임프랍니다. 짭.
저는, 이번 테러사건에 대해 조금은 다른 의견을 내보려고 합니다.
저는 국제정세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뉴스나 열심히 보는 녀석이지만, 나름대로 의견이 있습니다.
미리 흥분하지 마시고 읽어주세요.
이스라엘이 지금 차지하고 있는 땅은, 2000년(정확한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정도 전부터 팔레스타인민족이
살아왔던 땅입니다. 정복한 것도 아니고, 유태인들이 떠났기 때문에 그때부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그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합당합니다.
그런데, 2차대전이 끝나자 마자, 미국이 주도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살고 있는 땅에 유태인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바락바락 우겼습니다. 몇년간 미국의 작업(?) 끝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졸지에 힘없이 쫓겨나서
방랑객 신세가 된거지요. 유랑민족 하나 구제해주는 척 하면서 억울한 다른 민족을 유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전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치구를 인정받기 전까지 테러를 한 것은 그들로서는
당연한 선택입니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제시대에 일본 공원에 도시락 폭탄을 던졌던 분을
우리는 의사라고 하고 독립투사라고 합니다. 다른 정복된 국가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오랜 독립 투쟁끝에 이스라엘 정부와 겨우 협상을 해서 자치구를 만들었는데, 몇달전부터 이스라엘에서
일방적으로 민간인 지구를 포함한 자치구를 공격했습니다. 그것도 폭격기나 대포, 미사일까지 동원해서요.
그동안, 다른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지만, 미국은 묵묵부답입니다.
이유없는 공격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미국이 고의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다른 국가들도 먼저 나서서 제재를 하지도 못하지요.
미국의 고의적인 침묵은 이스라엘의 반도덕적인 민간인 지구 폭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팔레스타인인들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보다 더 미운 세력이죠.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권에 따라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불리하게 일을 끌어가고 있으니까요.
미국의 정치와 경제를 움직이는 권력층의 상당수가 유태인이어서, 어떻게 보면 미국은 이스라엘이라는
꼬붕 뒤에서 눈에 힘주고 노려보는 오야붕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아랍계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형제 민족이고, 조금만 멀리
바라보면 한 민족입니다. 핏줄을 나눈 민족이란 말이지요. 그래서 그들 스스로에게는 테러를 일으킬 충분한
명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이란 명분으로 사실상의 테러를 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이 뒤에서 버티고 겉으로만 중립인 척 이스라엘 편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과
형제 민족들인 아랍인들이 속절없이 콩만한 이스라엘에게 이때까지 당해왔던 겁니다.
중학교 도덕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을 그대로 믿으십니까? 국가를 위한 충성심 하나만으로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에서 아랍 강대국들을 물리쳤다고요?
테러는, 형편없이 전력의 차이가 나서 정면승부가 도무지 불가능하고 더이상의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약한 쪽이 벌이는 게릴라전의 한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게릴라전의 경우 양쪽의 전력이 그래도 어느정도는
비교가 가능할 때 벌이는 것일 뿐이고, 테러는 그나마도 불가능해서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테러를 벌인 사람이, 미국과 어느정도 전투라도 벌일 수 있는 전력이 되었다면 테러를 했겠습니까.
남의 나라 일이라고 함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전쟁이란 필연적으로 전장과는 무관한 민간인의
희생을 수반하는 것입니다.
전투요원들만 싸우고 민간인들은 전혀 별개라는 것은 이상일 뿐 현실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논리는 스스로를 만년 후방이라고 생각하고 타국땅에서 전쟁을 벌여왔던 미국인들과 기타 강대국들이
만들어낸 논리일 뿐입니다.
제 3자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강대국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인 학살이라는
생각만 드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을 뒤로 돌려보면, 이스라엘이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폭격을 가해서 살상해왔는데, 그에 대해서 테러라고 불렀던 이성적인 언론이 몇이나 되었습니까.
민간인을 대량 살상했다는 결과만 두고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천인공노할 짓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전쟁의 한 형태이며, 전쟁에는 페어플레이를 위한 룰이란 없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 종교가 관여된 것도 사실이지만, 친미 경향이 짙은 언론들은 지나치게 아랍 분쟁을
종교쪽으로 몰아가면서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종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을
유태인들과 미국이 몰아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 행동들은 독립운동이며, 그에 대한 아랍 과격단체들의
무력지원은 형제에 대한 연합국으로서의 지원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적어도 불과 반세기 전까지 식민지 시절을 겪었던 우리나라만은 아랍인 과격단체들을
함부로 결과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져서 민간인까지 희생시킨 윤봉길
의사를 기억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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