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커크님의 글을 보고 곧 오마이뉴스에 제보했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꼭 밝혀달라는 당부와 함께요.
그리고.. 기사가 올라왔네요.
만족할만큼 확실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위의 기사들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도 연변총각의
주장에 더욱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kr/article_view.asp?no=74587&rel%5Fno=1
윗 글에서도 지적했다시피, 연변총각의 글이 지어낸 글일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추상적이던 MBC의 보도보다 연변총각의 글이 훨씬 구체적이었을 뿐 아니라, 그의 글 내용 중
상당부분이 추후 기사들에서 사실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 내용처럼, 제가 보기에도 어민들은 NLL 침범 가능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인을 한 듯 보입니다.
또한 국방부 관계자의 말에서도, NLL 침범이 누구였느냐가 아니라 선제공격의 주체가 누구였느냐만을
가지고 문제의 핵심을 끌고가려 하는 듯한 느낌의 대응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기사들에서 어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국방부와 군은 이미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로한계선과 적색선만 넘었고 NLL은 넘지 않았다는 말은
이미 믿을 가치가 없는 얘기가 됩니다. 어민들도 역시 불법을 자행한 처벌 대상이니까요.
만약 연변총각의 글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군은 자신의 책임과 불법을
감추기 위해 북한에게 불법침범을 뒤집어씌웠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적어도 국방부와 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것은 틀림없는 이 시점에서,
(적어도 어업한계선을 넘어간 것은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걸 보면)
과연 선제공격을 한 것이 북한측이었나, 혹은 연평총각의 말대로 어선이 도주하고 우리 경비정이
추격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무언가 군이 숨겨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점도
의심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 추측이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우리 어민들은
순진하고 우리 군장병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으니 돌던지지 말라고 욕할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믿었던 우리나라 어민들과 군의 영악함에 놀라자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은 이번 교전사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는 반면, 잃을 것은 많습니다.
다음의 기사를 보면 북한이 이번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공들여 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http://www.pressian.com/section/section_article.asp?article_num=40020702130850
물론 북한을 믿지 못하겠단 생각에 사로잡히신 분에게야 아무 소용이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이번 교전을 벌여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틀림없는 겁니다.
이번 서해교전 사태처럼 위급할 때가 되면 누구든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우리편이냐 적이냐가
최우선이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위급할 때일수록 더욱 판단은 냉철해야 합니다.
위급할수록 반론은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 판단하지 않았는지 다시 검증해야 합니다.
미사일은 그 다음에 쏴도 늦지 않습니다.
합참의 새 작전지침에 의하면, '북측이 NLL에 침범하려는 징후만 보이면' 바로 시위기동-경고사격-
격파사격으로 들어간답니다. 이건 그야말로 선제공격을 위한 면죄부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도, 군이 절대적으로 충성을 바쳐야 할 대통령의 지침에 정면으로 반대하면서요.
http://www.yonhapnews.net/news/20020702/0606000000200207021734300.html
'만에 하나라도' 연평총각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면, 서해교전 사태는 최소한 쌍방 과실이며,
그런 사실을 무시하고 섣불리 보복논리, 주적논리로만 치달으면 50년만에 겨우 쌓아올린 평화 기조를
박살내고 전쟁이 일어나게 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 것입니까.
지금 우리는, 그 '만의 하나'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