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오늘자 한겨레 머릿기사와, 연합뉴스, 그리고 MBC에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어느 정도 심증은 갑니다만, 확실히 우리 경비정과 어선들이 NLL을 넘었는지는
알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내일자 한겨레 머릿기사입니다.
“어선 월선이 교전 불러”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2/07/003000000200207021826104.html
익명처리된 군관계자와 어민이 어업통제선을 넘어서 조업중이었던 것은 사실로 증언했답니다.
연평 어민들 "교전 동기 일부 책임"
http://www3.yonhapnews.net/cgi-bin/naver/getnews?142002070204700+20020702
연평도의 모 선주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어선이 어업통제선을 넘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조업
했다고 증언하면서, 어민 자신들에게도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답니다.
불법어로와 군(軍)의 묵인 논란
http://www3.yonhapnews.net/cgi-bin/naver/getnews?612002070203700+20020702
연평도 어민들은 최소 지난 5월부터 어업통제선을 넘기 시작했으며, 그 와중에서 통제를 담당하는
군과 형평성 문제로 시비가 붙기도 했답니다.
조금전 MBC 뉴스에서도, 어선들이 27일부터 수시로 어업통제선을 넘을 뿐 아니라 어업통제선과
NLL 사이의 적색선까지 넘어들어갔고, 기자의 상황 추정으로는 NLL 근방까지 갔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내용들로 보면.. 일단 어선들이 NLL 부근까지 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수차례 어업통제선을 넘은 어선과 경비정이 NLL도 넘었나가 남은 문제인데...
아래 커크님이 퍼온 글의 "연평총각"님의 글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이네요.
위 기사에서 NLL을 넘었다는 얘기는 없지만, 구석까지 몰린 군과 당 어민들이 NLL을 넘었더라도
그 사실만은 숨기려했다고 가정해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깁니다.
"연평총각"이라는 분의 원문을 찾아보니 아래 커크님이 말씀하신 신해철 사이트에 처음 올라왔는데..
글쓴 시간이 안나와서, MBC의 보도 이후인지 이전인지 확실히 알수 없습니다만, 앞뒤 글의 내용으로
보아 MBC의 보도 이후에 올라온 글인 듯 합니다.
http://ghoststation.lycos.co.kr/board/read.asp?artid=22305&__lk_bbsid=2&page=3
그렇다면 MBC의 보도를 보고 나름대로의 상상을 바탕으로 소설을 '작문'을 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데.. 완전한 작문으로 보기에는 아무래도 표현이 너무 사실적이고요. 또 MBC 보도에는 없던
더 자세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 글의 내용중 상당 부분이 이후의 기사들에서 확인되었네요.
그렇다면 NLL을 넘어간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연평총각이라는 분이 실제로 연평도의
어민이고 자신이 말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자세한 상황은 알고 있다는 추론이 나오게 되는군요.
이 시점에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연평총각님의 글이
사실이길 바랍니다. 서서히 녹아가던 남북한간의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다시 꽁꽁 얼어붙는 것은
당연히 있어선 안되니까요. 통일이 우리 민족의 제1의 숙원이건 아니면 오래된 구호일 뿐이건 그와는
별개로,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의 긴장을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NLL 관련으로 북한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다른 많은 분들도 지적하다시피, NLL은 국제법상으로는 사실상 공해의 성격이 강합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NLL을 휴전선의 연장선상으로 군사분계선으로 우기는 우리쪽의 주장이 좀 더
억지에 가깝습니다.
NLL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1953년 당시에 유엔사 사령관이 호전적인 이승만 정권의
북침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협의도 없이 임의로 그은 것으로, 북한과 정전사령부에서 합의 아래
그은 휴전선과는 성격이 다른 일방적인 것입니다.
그때문에 미국조차도 NLL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미국은 선제공격만을
문제삼고 있지, NLL에 대해서는 언급도 안하고 있답니다.
물론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동-서 베를린식 분할을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이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것을 추후 협의 시도도 한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힘으로
막고 있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번이건 향후 언제이건 북한과
평화적인 협의과정을 통해 잘 풀어야 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책임입니다.
남북이 협의로 그은 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 그은 것도 아닌 미국이 임시로 그은 선을
50년간 국경이랍시고 주장해온 것이 우리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좀전에 보니, 군에서 현직 대통령의 교전지침을 정면으로 무시하고 선제공격 지침을 수립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어떤 군관계자의 입에서는 북 경비정이 NLL 근방에 접근만해도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황당한
얘기도 나왔습니다.
군은 체제수호를 제1의 목적으로 하는, 태생적으로 우익에 설 수밖에 없는 집단입니다.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그리고 거기에 자극받은 일부 강경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군의 강경대책은 더 수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난과 강경공세를 보면 과거 이승만정권이나 박통정권도 무색할 정도로,
흔히 하는 말로 '한번 맞짱떠보자' 식입니다.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해먹겠다는 얕은 수작이
뻔히 보이는데도 그에 동조하는 일부 언론과 강경한 국민들은 그 뻔한 수작에 덩달아 춤을 추고 있습니다.
모두, 이번 사건을 냉정하게 바라봅시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