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0시30분, 느닷없이 통합21의 김행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대표가 노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 당시 어제 오후의 유세에서 노후보의 대미 관련 발언이
중대한 문제이며 통합21과의 정책공조 약속에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발표했으나, 직후에 통합21
당직자로부터 흘러나온 말에 의하면, 노후보의 어제 유세에서 차차기 후보 관련 발언에 대해 정몽준
대표가 불쾌해 했었고 그때문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노후보의 문제의 차차기 후보관련 발언은, 어제 유세에서 일부 정대표 지지자들이 "차기 대통령
정몽준"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온 것을 보고 노무현이 차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몽준 후보만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추미애/정동영 등 민주당의 주자와 경쟁해야 하며, 이렇게 원칙을 지키는
경쟁을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라고 발언한 것입니다.
참고로 대미 관련 발언은, 미국과 북한이 싸우게 되면(전쟁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대립하게 되면,의
뜻이었음) 우리나라가 나서서 싸움을 말려야 한다, 라는 내용으로서, 정대표가 반발할 하등의 이유가
안되는 것이라 말도 안되는 변명었으며, 이때문에 기자들 모두 다 이해를 하지 못해 보도까지 늦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주요당직자회의가 소집되었으며, 비슷한 시각에 통합21에서도 역시 긴급주요당직자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기자들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어젯밤의 폭탄선언은 유세가 끝난 후 식사 자리에서
정대표가 동행했던 일부 당직자들에게 지지하고 떠난 것으로 통합21의 당직자들과 협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에서 새벽에 정대철 선대위원장 등 인사들이 설득작업을 위해 정대표의 집을 찾아갔으며
곧이어 노무현후보도 방문했습니다. 정대표측에서는 "술을 많이 하고 자고 있다"는 말로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 시각, 통합21에서는 지지철회 발표를 철회, 즉 정몽준 폭탄선언을 반대한다는 것을 결의하고
정대표에게 건의하기 위해 역시 정대표의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정대표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새벽 6시30분쯤 통합21측 당직자들은 정대표 집으로 다시 찾아갔으며 이번엔 정대표 집으로 들어갔으며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대표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채 7시 49분쯤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의 반응이 어떠냐고요. 어떠긴 뭐 어떻겠습니까. 그냥 황당하다 입니다.
그리고 오전 중으로 노무현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의하면(그리고 이어지는 제보에 의하면) 한나라당에서는 새벽에 '정몽준-노무현 공조
깨지다'등의 불법 선거물을 제작하여 각지로 배송,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거일인 오늘 19일 0시부터는 어떤 형태의 선거홍보 활동도 불법입니다)
노무현의 발언과 정몽준의 심경에 대한 제 추측은 다음 글에 있습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free&no=6323
저는 지금 투표하러 갑니다.
이 황당한 심정을 분노의 한 표에 담아 던지고 오겠습니다.
(추가)
오늘 아침 조금 전에, 통합21의 당직자 18명은 성명을 내고 노무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정대표와 일부 당직자들의 잘못된 지지철회 결정은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우리는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