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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3] 노무현이 차차기 관련 발언을 했던 이유를 추측해보면...
박지훈.임프 [cbuilder] 1076 읽음    2002-12-19 02:52
조해진님 말씀대로, 노무현이 유세장에서 그런 말을 안했더라면 이런 황당한 일도 없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정몽준의 발표가 워낙 믿기 힘들 정도로 황당하다보니 노무현이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면으로 생각해보면, 노무현이 그런 발언을 꼭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도 확실히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아는 노무현은 그렇게 가벼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유세장의 '노무현!'을 연호하는 분위기에 들떠서, 혹은 최근의 꾸준한 확실한 우세 속에 들떠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경솔하다는 이미지는 조중동이 만들어낸 가상의 이미지죠)

오늘 유세에서 정몽준 지지자들이 '차기 대통령 정몽준'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투표 전날에 이런 내용의 피켓이 노무현의 유세장에 등장한다는 것은 노-정 사람이 합의한 내용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것은 민주당의 입장으로 보면, 미래가 없는
막막한 일이 됩니다. 의원 수로 보나 연혁으로 보나 모든 당의 세력에서 민주당과 비교될 수가 없는
통합21이 당연히 다음 대통령 후보 자리에 대한 기득권이 있다고하는 주장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노무현은 정몽준과도 정책면에서 공조하기로 했지만, 항간에서 말하는 "공동정부", 다시 말해
장관이나 총리 자리 나눠먹기는 약속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점에 대해서는 정몽준도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노무현이 민주당 당직자들을 중심으로(물론 상당수 인사를 영입하겠지만) 차기 정부를 꾸려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차차기 후보는 정몽준에게 넘어가고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합의된 듯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남은 5년동안 노무현의 국정 운영은 대단히 불안해지게 됩니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개혁을 이루기가 대단히 힘들어집니다.

차차기 후보는 민주당에서 내지 않는 것으로 분위기가 흐르게 될 수록 민주당 내에서는 조직이
안서게 될 것은 뻔하고, 민주당을 통째로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노무현의 개혁 시도는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이 그렇지 않다, 민주당도 후보를 낼 것이며 정몽준과
경쟁해야 한다고 하는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지 않았을까요.


노무현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최대한 정몽준에 대한 비판 발언은 하지 않으려고 자제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에까지 와버리니, 정몽준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해버리고 싶군요.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 떨어진 후보가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제안은 노무현이 아니라 정몽준측에서 주장해서 관철시킨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단일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방법과 절차, 결과 처리에 있어서까지 노무현이 아니라 정몽준측의 고집대로
관철시켰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단일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동정부나 차차기 같은
말은 거론하지도 않았습니다. 정몽준의 입장에서는 단일화에서 이길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챙길 것은 챙기고 줄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막상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이 이겨버렸고, 정몽준은 자신이 노무현에게 바랬던 것이 거꾸로
돌아와서 결과적으로 받을 것은 없이 주기만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이상한 이유들을
대면서 선거 공조에 소극적으로 나오게 된거죠. 그리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주요 우방국을 순방한다는
등 몇가지를 약속받고 나서야 노후보의 유세에 참가하기 시작한거죠.

아마 이 과정에서 정몽준이 노무현에게 협상을 시도해서 얻기를 바랬던 것보다 실제로 얻은 것이
적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21의 주요 당직자 한사람이 우물거리는 정대표에 반발해서 탈당하고
난 직후에 노후보의 유세에 참가하겠다고 급하게 발표한 것을 봐도, 정후보로서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라도 더 많이 얻어내고 싶었던 것이 거의 틀림없어 보입니다. 다른 여러 기사들의 분위기를
보면, 탈당한 당직자 외에 다른 당직자들도 정후보의 적극적인 참여를 종용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시간의 오마이의 업데이트중인 속보를 봐도, 통합21의 당직자들이 정몽준에게 발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면을 보면, 그동안의 통합21의 줄줄이 이해가 안되는 행보가 당직자들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몽준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했다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해지죠.

정몽준이 노무현과의 협상에서 아무래도 덜 받아낸 듯한 떨떠름한 기분을 계속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준 입장에서는 유세에서 노무현을 밀어주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을 겁니다. 유세 동영상을 보면,
이건 정말 밀어주고 싶다는 느낌의 진심은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입만 벙긋거리는, 립싱크 수준의
발언만 하더군요.


솔직히, 대선의 결과가 걱정되어서 말이지, 노무현과 정몽준이 결별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화 이후 불과 며칠동안 유세에 나서기 전까지 정몽준의 어린아이 떼쓰는 것처럼 시간끌기식의
협상 방식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이며 반대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기에 정말 좋은 표적이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일방적인 지지철회 발표를 볼 때 정몽준의 정치 의식이 얼마나 유치하고
치졸한 수준인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은 정몽준에게 보일만큼의 성의 이상을 보였다고 확신합니다.
애초에 후보 단일화라는 가능성을 넌지시 제시한 것도 정몽준이었고 민주당내의 얄팍한 정치꾼들을
몇달씩이나 들쑤셔가면서 단일화를 꾸며낸 것도 정몽준이었으며 단일화 과정에서도 내내 자기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과 결과처리 방식을 고집부려 관철시킨 것도 정몽준이었으며 단일화 이전에
자신이 스스로 제안했던 선거공조 약속을 지고 나자 시간을 질질 끌면서 엉뚱한 욕심을 부렸던 것도
정몽준이었습니다. 반대로 노무현은 내내 정몽준에게 끌려다녔으며 그에게 숙일만큼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공동정권이라는 발상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모든 당직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이 끝까지 거부한 것입니다. 더욱이 이런 공동정권이나 차차기후보 기득권에
대해 단일화 이전의 협의 때는 양쪽 어디서도 요구하거나 언급된 일이 없음에도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입술을 내밀고 있는 정몽준은 정말 헛꿈을 꾸고 있는 것이며, 국민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유인
개혁정치에의 믿음에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바라는 사건의 해결 방향은 단 한가지입니다.
현재 이시각의 분위기로 볼 때, 통합21의 당직자들 상당수가 정몽준의 일방적인 지지철회 발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통합21 전체긴급당직자회의에서 '지지철회를 철회'할 것을 결의하고 이를 정몽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반대하고 있는 다수 통합21 당직자들이 정몽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 발표를 내고
탈당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뒤탈이 없는 사건 전개입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도 이번
정몽준의 지지철회 발언의 악영향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노무현의 바른 정치 노선을 지키면서도
당선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계속 오마이뉴스에서 죄없는 F5키를 눌러대며 담배만 죽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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