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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6] Re:[유시민칼럼]관련 글: 이홍동 한겨레 남북관계부장의 특별기고
김백일 [cedar] 2067 읽음    2002-07-03 23:47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보는대로 퍼다 나르고 있슴다... -_-;;

출처: http://www.hani.co.kr/section-001005000/2002/07/001005000200207031803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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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의도적 도발’인가/ 이홍동


진심으로, 서해교전에서 숨진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난 선제공격을 용이하도록 해 재난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을 높인 새 교전규칙이 걱정스럽다. 젊은이들이 이런 참극을 또 당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조선일보〉는 무슨 소리냐, 우리 해군이 전사하고 다쳤는데, 우리 함정이 침몰했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이적성 적전 분열이냐고 말할 것이다. 여론을 몰아가는 섬뜩섬뜩한 제목들은 선혈이 낭자한 송곳니를 연상시킨다. 국방장관이나 해군 지휘관들의 목을 치고 싶은 모양이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다른 신문이 먼저 군 관계자들의 목을 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이 신문은 이번 사태가 북한이 작심하고 의도적으로 벌인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 당국자가 우발적 충돌을 거론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우리 정부가 북한의 바람막이가 되려고 한다”라며 입도 벙긋하지 못 하도록 윽박지른다. 우발적 충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지금 내놓아서 되겠느냐는 ‘방패막’까지 치고 말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가 있어서 그렇게 제멋대로의 생각을 사람들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전문가들을 난감하게 한 것은 북한의 선제공격 동기를 찾기 힘든다는 것이었다. 북한은 고대해온 미국과의 대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결과를 봐도 북한은 월드컵 기간 중에 발생한 이 일로 심각하게 몰리고 있다. 기껏 분석이래야 3년 전 교전에 대한 보복설이나 북한 군부의 일탈설 정도였다.

나는 이번 교전이 우발적 충돌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확정적으로 주장하지는 않겠다. 무엇보다 우리는 교전 당시 상황에 대한 시원스런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에 대한 합참의 허술하면서도 간단한 설명 몇마디뿐이다. 하지만 단서들이 나온다. 연평도의 한 어민이 인터넷에 띄운 26~29일의 현지 상황은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 군이 감청한 것으로 알려진 교전 당시 북한군 교신내용도 그렇다.

조선일보가 왜 북한의 의도성에 집착하는지는 설명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 장병이 전사하고 함정이 격침당한 것은 나 역시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북-미 대화가 깨진 것도 의도성에 대한 미국 행정부 강경파의 의심이 한몫 했음이 틀림없다. 금강산이나 대북 인도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반도는 대화 부재 속에서 예의 핵 위기를 다시 겪을지도 모른다. 모두 조선일보가 원하는 상황이다. 우리 함정은 정말 눈깜박할 새 당했다. 게임이론의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 순간, 북한은 서로 선제사격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포탄 발사라는 극단적 대응을 선택했을 것이다. 3년 전 남쪽의 엄청난 화력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설픈 경고사격으로는 치명적인 보복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남쪽은 그간의 경험으로 북쪽의 철수를 기대했다. 피격은 이런 경험적 선택의 결과였다.

유시민의 말처럼 조선일보는 합참의 작전권을 장악하고 해군 교전규칙까지 바꾸게 했다.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로서의 교전규칙이 오히려 충돌을 조장하는 규칙이 돼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전쟁은 상대방이 있어 남쪽이 대량의 화력을 집중시키면 북쪽도 그만큼 화력을 집중시킬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언제든 서해에서 대규모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난 이번 사태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지만, 곧 조선일보 보도가 얼마나 대책 없는지를 알게 될 것으로 믿는다. 6월, 꽃게철이 절정에 이른 무렵, 생계를 위해 꽃게를 쫓는 어민을 보호하던 남북 함정들이 그 운명의 수역에서 또다시 우발적으로 충돌했다. 난 잠정적으로 이번 교전을 이렇게 판단한다. 의도된 공격이 아니라 우발적 충돌이라면 그에 합당하게 처리하면 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해역에 대한 평화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나는, 조선일보와는 다른 마음으로, 다시 한번 산화한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이홍동/ 남북관계부장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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