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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1] [유시민칼럼]증오를 선동하는 극우언론
김백일 [cedar] 2035 읽음    2002-07-03 19:14
그렇다면 저는 같은 날짜 경향신문 칼럼을 올리죠.
진중권이야말로 극우언론들처럼 증오를 선동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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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칼럼]증오를 선동하는 극우언론

〈시사평론가〉


조선일보가 물 만난 고기처럼 신이 났다. 6월29일 발생한 서해교전 덕분이다. 30일 사설 제목은 ‘북의 의도적 도발과 얼빠진 대응’, 7월1일은 ‘통수권자·국방장관부터 책임져야’와 ‘DJ 햇볕 이젠 뭐라고 할 작정인가’ 두 꼭지, 어제도 역시 ‘당하고도 속수무책으로 가는 정권’과 ‘누가 우리 군의 손발을 묶었나’ 두 꼭지를 내보냈다. 조선일보의 주장은 오해할 여지가 없다. 이번 사태는 북의 의도적 군사 도발이다. 사과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사업을 포함한 대북 지원과 대화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 단호한 대응이 전쟁을 불러온다는 생각은 패배주의와 비겁함의 발로일 뿐이다. 조선일보는 서해교전을 ‘참패’로 단정한다. 전사한 장병들을 ‘용감한 영웅’으로 추앙하면서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정부를 격렬하게 규탄한다. 조선일보에 묻는다. 당신들은 북측의 사상자가 몇인지, 북 경비정이 얼마나 부서졌는지는 아는가. 우리 고속정이 선제공격을 당하고 침몰한 반면 북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예인되어 간 사실 말고, 당신들이 해군에 ‘패전’의 멍에를 씌운 근거가 하나라도 더 있는가.


나는 같은 민족의 젊은이들에게 기습적 선제공격을 가한 북 해군의 야만행위를 규탄한다. 계획적 도발이든, 우발적 사건이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목숨을 바쳐 싸운 우리 해군 장병들의 용기와 희생 앞에 조선일보 못지 않게 뜨거운 감사와 추모의 정을 바친다. 그러나 위기 수습에 정신이 없는 정부와 군 수뇌부를 향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십자포화를 퍼부어대는 조선일보의 행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합참의 새로운 작전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는 북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할 경우 경고 방송과 차단 기동을 하지 않는다. 시위 기동 후 퇴각하지 않으면 바로 경고사격과 격파사격을 하게 된다. ‘밤의 대통령’이자 ‘신문 그 이상의 신문’ 조선일보가 바야흐로 합참의 작전권까지 장악한 형국이다. 우리 군이 조선일보한테 욕먹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교전사태가 재발할 경우 구축함과 전투기까지 남김없이 동원해 북 경비정을 가차없이 격침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 자기가 선동하는 증오심과 파괴적 열정이 몰고 올지도 모를 참혹한 사태를 책임질 능력도 자세도 없으면서, 군사적 분쟁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모든 형태의 노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한다. 다시 조선일보에 묻는다. 당신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햇볕정책을 파기하고, 대화를 중단하고, 지원협력 사업을 막고, 모든 분쟁에 대비한 군사력의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북한이 자신의 ‘죄과’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그리고 공손한 자세로 대화와 지원을 요청해 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 조선일보의 대안인가.


조선일보나 조선일보와 비슷한 논조를 펼치는 일부 신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전쟁을 원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병역비리 사건의 와중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힘센 신문사의 사주 및 간부들 자신과 그 아들들이 병역 면제를 받은 비율이 국민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렇게 ‘병약한 유전자’를 가진 분들이 이끄는 신문이 어떻게 진짜 전쟁을 부추길 수 있겠는가.


조선일보가 바라는 것은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전쟁을 가상한 정치상황’이다. ‘북괴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지도자의 ‘지휘통솔’ 아래 ‘국론 통일’해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안보의식’으로 무장한 채 ‘일사불란’하게 살아가는 세상, 이것이 조선일보가 꿈꾸는 ‘멋진 신세계’인 모양이다. 햇볕정책은 완전무결한 정책이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공론화하고 국민의 뜻을 물어 수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분석하고 토론하고 여론을 형성할 시간이 필요하다. 북의 선제공격과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증오의 불씨를 던져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조선일보에 이성의 회복을 촉구한다.


〈유시민 warum@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2년 07월 02일 18: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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