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서적이 적다는 것은, C++Builder 개발자라면 수준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동감하는 점입니다.
C++Builder가 좋은데도 책이 너무 적은 것은 그 강력함과 편리함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구요.
그 원인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MS 것이 낫지 않겠냐' 하는 편견입니다.
MS가 하면 뭐든지 대세가 된다든지, MS만 따라가면 밥줄은 챙긴다든지 하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죠.
실제로, 단지 이런 편견만으로, 90년대 중반에 최고의 C++ 개발툴 벤더로 위세등등하던 볼랜드를
MS가 무릎꿇린 일이 있었습니다.
MS 직원들은 대놓고 C++Builder는 장난감이라는 둥 표준이 아니라는 둥 실제 개발에 쓸 건 못된다는 둥
그러구 다니고 있지요. 왜 그렇게 치사한 짓을 하는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실테구요.
C++Builder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 있어서 볼랜드의 책임이 크다는 말들도 많이 하시지만..
상당히 사실이기도 하지만, 볼랜드가 국내 지사를 설립해서 영업을 시작한지가 불과 1년 반 정도
밖에 안된 것도 절반 정도의 이유입니다. 볼랜드 지사 설립 이전에 대신 국내 독점총판을 하던 업체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다고 할 정도였으니 굳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비주얼 C++ 관련 서적이나 정보의 양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MSDN에서 일견 비주얼 C++ 관련으로 보이는 대부분의 정보들이 사실은 비주얼 C++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플랫폼 SDK의 일부입니다. 이것은 개발툴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윈도우 플랫폼에
대한 정보죠. 실제로 플랫폼 SDK의 내용을 보면 절대적으로 대다수가 MFC가 아닌 API 코딩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도 마찬가지여서, MFC로 코딩된 것이 아닌 API 코딩을 다루는 서적은 비주얼
C++ 책이 아닙니다. 윈도우용의 어떤 C++ 개발툴에도 해당되는 책이지요.
API 코딩은 비주얼 C++과 C++Builder를 포함해서, 윈도우용의 모든 C++ 컴파일러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MSDN에도 플랫폼 관련이 아닌, 비주얼 C++ 관련 내용은 생각보다 아주 적습니다.
볼랜드 개발자 사이트의 문서들이 좀 적기는 하지만, MSDN의 문서들 중 엄밀하게 비주얼 C++ 관련
문서들을 추려내서 비교하면 그렇게 압도적인 차이는 아닐 겁니다.
아마, 이렇게 플랫폼 SDK에 해당되는 내용을 비주얼 C++ 정보의 카테고리로 간주하는 경향 때문에
비주얼 C++의 관련 서적 및 정보의 양이 두배 이상 부풀려져서 느껴지는 겁니다.
C++Builder 관련 서적이 적은 이유로 위의 이유들이 중요한 요인이긴 하지만, 모두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출판사 관행에도 좀 문제가 있지요. 영진출판사가 영진닷컴이라고 나선 이후로,
출판사들 스스로 출판 사업을 완전히 수익사업으로 인식하고 "돈될 거 같은" 아이템들만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도 닷넷 관련 서적들이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당연히 대부분 실제로 닷넷 관련 서적의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획을 한 거죠.
MS의 엄청난 홍보 공세에 지레짐작으로 너도나도 닷넷 관련 서적을 기획한 건데.. 대부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묻지마 기획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아마존에서 판매중인 닷넷 서적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닷넷 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초중급 수준에 맞춘 책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책의 본문 집필은 끝났고, 지금은 마무리 작업 중이죠.
쓰고 있는 제가 봐도 이게 제대로 된 책인지 아리송하니 볼 만 할거다 어쩌구 하는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그럼...
p.s.
누구든, 책을 보고 고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고급수준의 서적을 여러권 보면 고수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초보 수준을 넘어서면,
책은 참고하는 정도이지 실력을 올리는 데는 직접적인 관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책은 거의 자잘한 테크닉을 참고하기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완전한 신기술에 관한 책이라면 예외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신기술에 대해서는 고수도 초보의
입장이 되는 거 아니겠슴까.)
비주얼 C++ 고수들은 책을 보고 고수가 되었을까요?
마찬가지로, C++Builder 관련 책이 적더라도, 아니면 아예 없더라도, C++Builder 고수들은 넘치고
넘칩니다.
덧붙여, 비주얼 C++은 MFC 소스가 없지만 C++Builder는 VCL의 소스가 있습니다.(파스칼이긴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더 중요하고 방대한 정보는 라이브러리 자체의 소스입니다.
VCL의 소스는 고급 서적 수십권의 가치가 있습니다.
inetinfos 님이 쓰신 글 :
: 아정말, 책 찾다가 지칩니다.
: Visual C++은 책이 그야말로 "쏟아져"나오고, MS사이트에서도 기술정보를 퍼부어주고 자격증까지도 있는데
: 빌더는... 게다가 영어서적을 읽을 실력도 안되니 걱정되네요.
: C++Builder가 개방형이라 좋긴한데 무턱대고 이걸하다간 모래위에 집을 쌓는 격이고
: 그렇다고 지금 영어공부나 할 시간도 없네요.
: 근데 C++Builder고수는 계십니까?
: 걍 쉽게 쉽게만 개발하려는 시작하는 분만 많으신건 아닌지요?
:
: 생각해보니까 거참 이상하네요. C++빌더가 좋다는데 왜 비줠씨에 몰리는지 원...
: 워낙 비줠에 몰리니까 다른 개발툴 책은 거의 없다시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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