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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8]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심각한 유감, 두번째
박지훈.임프 [cbuilder] 1555 읽음    2002-06-28 01:07
오늘 MBC 9시 뉴스에 잠깐 나왔더군요.
MBC의 경우, 지난 13일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21일에 마치 남의나라 이야기하듯 잠깐 언급만 하고
넘어갔었는데요.

명색이 '기자'라고 불리는 두사람이 미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로 경찰에 인계된 데다 경찰에서도 이들의 수갑과 포승줄을 풀어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사를
한다니까 방송을 안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철저히 무시해오던 사건이, 자사 기자는 아니라도 기자라는 사람이 폭행당하고 경찰서에서
수모를 당했다니까 뉴스가 되는군요. 암만 좋게 봐주려고 해봐도, 이런 MBC의 행태는 '우리도 취재
하다 폭행당하면 어떡하나'하는 자기 방어적인 심리로밖에 안보입니다.

KBS도 마찬가집니다. 보도 횟수는 한두번 정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일본에서 강아지가 죽었네 하는
정도의 단신 정도로만 처리하는 자세를 일관해왔습니다.

신문사는 어떤가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놈이 그놈입니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온 언론이라고는, 인터넷 대안 언론이라는 오마이뉴스
외에는 약간의 비중을 두어 기사화했던 한겨레 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언론의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태도는 오마이뉴스의 표현 그대로 그야말로 직무유깁니다.
언론이 국민들에게 솔깃하고 쇼킹한 기사만 싣는 매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신문가판대에 파는 1000원짜리 가십 주간지들과 다를 것이 뭡니까.

이번 사건은, 상황으로 볼 때 장갑차를 운전하던 병사의 과실이라기보다는 고의적, 혹은 마약/음주
가능성이 더 의심되는 사건입니다. 이 정도면 소파의 규정이 어떻건 관계없이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피의자 신병인도를 강력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측에서는 신병인도는 커녕,
항의 한번도 없었고,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의지조차도 내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아주 모른척하고
있죠.

언론이 이번 사건을 거의 무시하는 정도로 보도에 미온적이다보니 대다수 국민들이 이번 사건을
모르거나, 혹 기사를 봤더라도 언론사의 남의 나라 이야기식 보도태도 때문에 무감각하게 지나쳤던
겁니다.

일본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정치적 부패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의 언론으로서의 역할은 아주
적절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도 미군 사건에 대해서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언론이 적극적으로 보도를 했었기 때문에 반미시위가 크게 일어날 수 있었고, 그런 여론의 결과로
느리지만 반복되는 사건들 중에서도 그 처리방법면에서 조금씩 개선되어나갔던 겁니다.

매번 언론이 적극적인 보도를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국민들과 같은 방송 채널을 보는 미군들도
'후진국 한국'에서의 범죄가 본국에서와는 달리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건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잇달아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만큼 정치권, 경찰의 무성의를 성토하기 전에, 언론부터 때려잡아야 합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더라도 그 사건의 성격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야 시위를 하든지 하다못해
뒤돌아서서 욕이라도 한마디 하든지 할 거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 언론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래야 미군철수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미군을 더 증파해야 한다는 625 시절 얘기를 하면서 땡큐
아메리카를 외치고 있는 한심한 우익단체들의 입이라도 좀 막을 거 아닙니까.
또 그래야 계속 이번같은 사건이 반복되더라도, 최소한 나아지기라도 할 거 아닙니까.

이번 사건을 보고 치를 떨며 욕을 하고 싶으시다면, 미군을 욕하기 전에, 정치가들 욕하기 전에,
언론사를 먼저 욕해야 합니다. 지난번에도 썼다시피, 언론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마지막 보루이며,
월드컵이건 시청율이건 그 어떤 이유로도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무시하고 국민들을 기만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이나 자식이 장갑차에 깔려 처참하게 죽었는데 TV에서는 한골 넣었다고 한시간 내내
멋진 골이었슴다! 만 연발하고 있으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또 그 다음번에는 우리 자신이 장갑차에 깔려죽을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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