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포럼에서 이슈로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넘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고.. 요즘 여러가지로 많이 지쳐있기도 해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건발생 당일이었던가 다음날이었던가 뉴스에서 잠깐 비추고 지나갔었고요.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TV 뉴스도, 대형 신문들도 거의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미군의 말도 안되는 억지성 변명 등 웃기게 돌아가는 사건처리에 대해 끈질기게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정도 뿐입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의 기사들 중 두개입니다.
사건발생 :
http://www.ohmynews.co.kr/article_view.asp?menu=c10100&no=73034&rel%5Fno=1
규탄집회 :
http://www.ohmynews.co.kr/article_view.asp?menu=c10100&no=73682&rel%5Fno=1
월드컵의 열기에 이렇게 중요한 사건이 묻혀버린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크게 논란이 되지 않고
묻혀버리는 거 같으니까 모른체해버리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정부에서는 강력한 항의는 커녕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촉구 등 아주 기본적인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가들은 연말 대선을 의식하고 고의적으로 이번 사건을 못본 체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 크게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 한은, 미국의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아닌지.
이런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부에서 나서서 크게 비난하고 재발방지책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
이번 기회에 강한 압력으로 소파를 재개정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 언론에서는 세기의 빅이슈인 월드컵에 관련된 기사들만 쏟아내면서, 이 사건과 같이 중요한 범죄에
대해서는 거의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미국전에서의 안전환의 오노 세러모니는
정말 통쾌한 명장면이었습니다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온국민이 함께 분노해야 할 사건이 일어난 후에 너무나 쉽게 잊혀질 때 흔히 '냄비근성'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데요. 정말 책임을 져야 할 '냄비'는 우리 국민이 아니라 언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는 시민단체를 제외하면, 언론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화살을 쏘아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데도, 거대 언론들은 상업성과 영향력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 정부와 언론에서 국가적인 대사인 월드컵이 진행중이니까 대형 반미집회 등이 일어나는 것이
좋지 않다.. 라고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무현조차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만약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