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많은 분들이 비겨서 미국을 떨어뜨려 버렸으면 좋았겠다 하시는데, 이런것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듯 하군요...
먼저, 비겼다면...
9명을 상대로 비긴건 진거나 다름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비겼어도 선수들 마음 속에선 진거죠.
그랬다면 비긴건 운이라는 생각만 들게 되고 역시 강팀은 강팀이라는, 한국은 어렵다는 생각이 깔리게 되었을 겁니다.
그럼 자신감도 떨어지고 다음 경기도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 겁니다.
덤으로, 다른 나라들도 한국이 비긴것보다는 9명으로도 선전한 포르투갈 얘기를 훨씬 더 많이 할겁니다. 듣자니 세계 언론들에선 한국 얘기를 하는 것 보다 9명으로 싸운 포르투갈 얘기가 더 많이 팔릴듯 하니 당연히 그렇겠죠. 한국에서도 9명을 상대로도 못 이기냐는 말밖에 안 나오겠구요.
게다가 일본은 2승 1무로 올라갔는데 우리는 공동 개최국이라며 1승 2무... 아무래도 보기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비겼을 경우 우리에게 남는건 미국을 떨어뜨렸다는 만족감, 그거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이겼으니...
당연히 세계 5위를 한국이라는 나라가 꺾었다고 세계적으로 뉴스가 됩니다. 그리고 일본은 튀니지 꺾고 16강 가는데 우리나라는 포르투갈 꺾고 16강 간다고 할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비교가 안 되죠.
덤으로 선수들도 강호를 실력으로 꺾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세계 어느나라와 붙어도 최소한 예전처럼 쉽게 지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충분히 하게 될겁니다.
또한, 미국은 폴란드에게 처참히 깨지고도 16강 간다고 비웃어 줄수도 있고, (어떻게 시작 5분만에 두골이냐... 바보들...) 미국 언론등에서도 한국 덕분에 16강 올라가는것은 아니, 비겼을때 상상할수 있는 것 보다는 훨씬 대단한 보도들을 해 대고 있습니다.
물론 월드컵에서 1승, 1승 하고 승리를 바라던 한국이 또하나의 승리를 얻어냈다는 것 또한 대단한 겁니다.
이렇게 보면 비긴것과 이긴것, 어느쪽이 얻는게 더 많을까요?
국민들의 그 조그만 만족감을 위해 더 큰것을 버리길 바란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죠?
만족감은 한순간으로 끝이지만, 이런 승리 기록은 영원토록 남는 겁니다. 몇년이 지나서 되돌아 볼 경우, 미국을 떨어뜨리기 위해 비겼다는 것은 정말 웃기지도 않는 일로 비치게 될겁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이겼다는 것은 계속 대단한 일로 남아있게 되겠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아닌, 소를 위해 대를 버리는 꼴을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시는 분이 이곳에도 계시다면, 그런 생각은 접어 두심이 어떠실지요? ^^
물론 이런 생각 아무리 해도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소를 위해 대를 버리는게 어땠었겠느냐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 저두 끄직대 봅니다.
그럼 즐통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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