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운이 계속 안따르는 날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슈팅에도 공은 안들어가고, 연달아 실수도 나오고, 경기가 잘 안풀려서인지 선수들도
많이 맥이 풀려있는 듯 했고...
어쩐지, 미국이 이기도록 되어있는 게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실수를 연발한 설기현이나 패널티킥을 실패한 이을용을 탓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뭐, 그런 실수들을 떠나서 워낙 안풀리는 경기였습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전반전같이 흘러가던 게임을 후반에 와서 뒤집는 것은 커녕, 더 큰 점수차로
벌어져서 대패하는 것이 종종이었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지는 경기를 보는 거 같아서, 안정환의
한 골이 들어가기까지 계속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래서 안정환의 한 골이 그만큼 더 황금같은 가치가 있는 거겠구요.
그건 그렇구...
전 어제 경기를 볼랜드에 가서 큰 회의실에서 다른 회사 직원들과 함께 봤는데..
안정환이 잠깐 비춰지는 순간, 남자들은 환성을 질렀지만, 여직원들은 모두 꽥꽥 비명을 지르더군요.
깜딱 놀랬슴다. 게다가 안정환이 골을 넣자 완죤 뒤집어지더구먼요. 헐~~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만큼 여자들도 당연히 예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강인한 남성상은 어디로 가고 오직 이쁜 남자만이 인기를 끄는가 싶어서 좀 서글프더군요.
하핫~ 뭐 그렇다고 해서, 유부남인 주제에 질투라든지 그런게 나는 것은 아니구요.
(제껀 이미 제 옆구리에 차고 있으니깐~)
단지, 남자를 보는 제일의 가치관이 이쁘다는 것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좀 안스럽습니다.
너무 남성우월론적인가요?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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