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올린 거 보셨는지요.
"마이크로소프트, 볼랜드 인수 가능성으로 주목"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171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예상으로 래셔널 주가 상승.. 볼랜드 인수 예상도 관심"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170
오늘 새벽에 올린 두건 모두 MS가 볼랜드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거론한 것인데요.
두 기사는 각각 로이터와 컴퓨터와이어라는 믿을 만한 소식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IBM의 래셔널 인수 시도에 위협을 느낀 MS가 래셔널에 대해 경쟁 매수에 나설 수 있으며
또 한가지 가능성으로 래셔널 로즈의 강력한 경쟁 제품인 투게더 컨트롤센터를 보유한 볼랜드를 인수
하려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닷넷 두가지 플랫폼 모두, 개발툴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플랫폼 전략을 펼쳐가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디자인/모델링 툴 분야의 최강자인 래셔널을 IBM에 뺏기면 MS로서는 대응 전략을 세우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이죠.
IBM의 래셔널 인수 시도로 인해 MS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itnews&no=2257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볼랜드를 인수할지(혹은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볼랜드의 제품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투게더 컨트롤센터 외에,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윈도우 개발툴 두가지(델파이와
C++빌더)가 있고, MS의 전략을 위협하는 제품들로서 리눅스를 겨냥한 카일릭스와 자바를 겨냥한
J빌더/BES도 있습니다.
제 생각은, 투게더를 가지기 위해 볼랜드를 인수하기에는 MS로서는 오버헤드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윈도우 개발툴은 고사하고라도, 리눅스 및 자바 개발툴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볼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최소한 어느정도 당분간은 이 두 경쟁 플랫폼을 MS가 지원해줘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합니다.
이와 관련된 비슷한 견해는 오라클로서, 다음의 링크에서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ZDNet: 개발툴, 경쟁적으로 슈퍼스위트로 진화중"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164
또, 이런 딜레마와는 무관하게, 또 한가지 면에서, 볼랜드의 현재 주가총액은 (정확하게 맞지는
않겠지만) 자바 개발툴인 J빌더와 리눅스 개발툴인 카일릭스의 시장 가치까지도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이 두가지를 합하면 볼랜드 매출의 최소 절반을 넘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MS는 모델링/디자인 툴인 투게더 컨트롤센터를 얻기 위해 그 가치보다 최소 두배가 넘는,
많게 잡으면 대여섯배가 넘는 볼랜드 전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MS가 볼랜드를 인수하려는 시도는 첫번째 전략상의 딜레마와, 두번째 실익에 비해 과대
비용이라는 두가지의 넘기 힘든 문제가 있습니다. MS에게는 래셔널을 IBM에 대해 경쟁적으로 매수한다는
다른 선택도 있는데, 이런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MS가 래셔널을 가지면 IBM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게 되니까)을 두고도 볼랜드의 인수까지도 가능성을 전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역시
초거대 기업인 IBM과의 경쟁 매입 과정에서 불필요한 엄청난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제 생각에는, MS가 볼랜드를 인수한다는 것은 하나의 가능한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으며, 비용을 따져서 래셔널을 경쟁 매수하려고 시도하거나, 다른 3위권의 중소 모델링 툴
업체를 인수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 3위권 이하의 모델링 벤더들은 인지도도
많이 떨어지고 제품 자체의 완성도도 의심스러울 수 있겠지만, 볼랜드나 래셔널을 인수하려고 할 때의
엄청난 오버헤드와 리스크는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대표시삽으로서, 제 개인적인 입장에 대해서입니다.
가능성은 많지 않아도, MS가 볼랜드의 인수를 하나의 선택 가능한 가능성으로서 고려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만약 볼랜드가 MS에 인수된다면....?
제가 볼랜드포럼을 지금까지 운영해온 것은, 패권적인 플랫폼 업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독립 개발툴
업체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온 것에서 진정 개발자를 위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는 믿음을 가졌던
것이고, 또 실제로 제 믿음이 사실임을 보여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독점적이고
패권적인 MS의 횡포에 대해 반발하는 측면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 분들이 거대벤더들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개발자들의 세상을 꿈꾸면서 그
순수한 길로서 오픈소스를 주장한다면, 저는 같은 목표를 위해서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중도적인
볼랜드를 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권영길과 노무현의 차이랄까...
그런데 볼랜드가 MS에 인수된다면...
일전에, 이 게시판에서 한 분이 제게 왜 MS를 그렇게 싫어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죠. 그때 저는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언젠가 볼랜드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게 된다면,
그때는 안티 볼랜드 포럼을 만들겠다고 했었습니다.
이제, 그 가능성이 크지 않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하는 만큼, 제 생각도
더 구체화시켜 정리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어느 아침 갑자기 볼랜드가 MS에 인수되었다, 하는
뉴스가 터져서 당황하기 전에 말이죠.
만의 하나 볼랜드가 MS에 인수된다면... 제게는 볼랜드포럼을 계속 운영할 명분도 없을 것이며 또
그러고 싶은 조금의 생각도 남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욕이 있는 분께 포럼을 넘겨드리는
쪽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책임지고 운영을 맡으실 분이 나서지 않으면... 포럼의 역사도 끝이 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올 초부터, 저는 올 연말까지만(얼마 안남았죠?) 대표시삽직을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다른
분께 완전히 이양해드리고 물러나기로 몇차례 말한 바 있습니다. 제가 너무 지쳐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이어받으실 분이 마땅하지 않아서 참 난감하던 중이었죠.
이래저래 저는 물러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만의 하나, MS가 볼랜드를 인수한다면...
이어받을 분이 나서든 나서지 않든 관계없이 저는 물러날 생각입니다.
아침부터 너무 꿀꿀한 글을 썼나요.. 죄송~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