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썰렁개그 13탄 - 우정의 무대 육군 아싸부대 편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뽀빠이 이상용 인사드립니다. 충성! (짝짝짝) 오늘 "우정의 무대"는 육군 아싸 부대 장병들과 함께하는 대통령 후보 대토론회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먼저 오늘 출연해 주신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그리고 후보도 아니면서 끝까지 출연 의사를 굽히지 않으신 이인제 의원께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아싸 부대에서 김한장 이병과 유성준 병장께서 나와주셨습니다. 그럼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어느 분께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네, 김한장 이병께서 먼저 말씀하시죠?

김이병 : 충성! 불퇴의 신화 육군 아싸부대 이병 김한장 의견 일발 장전하겠슴다. 저는 사회 있을 때부터 가수 김광석을 좋아했는데, 특히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를 좋아했슴다.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이렇게 시작되는 그 노래는 지금의 제 마음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슴다. 저는 부모님이나 친구들, 애인 생각이 날 때면 불침번을 서다가도 조용히 그 노래를 불러봄다. 후보들께 여쭙겠슴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입니까?

이인제 : 아, 저도 "이등병의 편지"를 좋아합니다. 김이병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의 제 마음을 잘 말해주기도 하거든요. 그 노래는 시작도 좋지만 끝 부분은 더 좋지 않습니까? "인제 다시 신당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노무현 : 저는 "막걸리도 좋지만 색시가 더 좋다"가 좋습디다. 김이병, 이따가 녹화 끝나고 막걸리 한잔 안 할랍니까?

이회창 : 저는 개인적으로 "아 대한민국"을 좋아합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 정말 아름다운 가사 아닙니까?

이상용 : 네, 다음은 유성준 병장께서 질문하시죠.

유병장 : 네, 저는 국군 최고통수권자가 되시겠다는 분들인 만큼 사병들의 생각과 생활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지 여쭤보겠슴다. 정답을 아시는 분은 부저를 눌러 주시기 바람다. 첫 번째 질문임다. 사회에 있을 때 이런 농담을 많이 들었슴다. 면제는 신의 아들, 방위는 사람의 아들, 그럼 현역은 뭔지 아심까?

이회창 : 삐-.

유병장 : 네, 이회창 후보님?

이회창 : 네, 신과 사람 다음이니까, 짐승 새끼 아닙니까?

유병장 : 땡! 다음 분?

노무현 : 삐-. 정답은 제 아들입니다.

유병장 : 땡! 노후보님 아들이 현역 갔다왔는지는 아는데 말임다, 너무 티 내지 마십시오. 이제 이의원님만 남으셨슴다.

이인제 : 정답이 어둠의 새끼들 아닙니까?

유병장 : 아, 첫 번째 질문은 세 분 모두 다 틀리셨슴다. 정답은 어둠의 자식들이었슴다. 그럼 다음 질문 나가겠슴다. 군부대 안에 있는 "구내 매점"을 일컫는 말을 아심까?

이회창 : 삐-. 정답은 "군에 매점"입니다.

유병장 : 아, 정말 군대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으심다.

이인제 : 삐-. 정답, PX!

유병장 : 네, 정답임다. 이인제 의원께서 한 점 따셨슴다. 노후보께서 퀴즈에 강할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임다.

노무현 : 네, 저는 PX는 거의 안 가고 부대 정문 앞에 있는 막걸리 집을 자주 갔습니다.

유병장 : 알겠슴다. 다음 질문임다. 오래 전부터 사병들 사회에서는 흔한 용어임다. "원산 폭격"의 의미는?

이회창 : 삐-. 네, 저와 저희 당은 이번 서해에서처럼 북측의 무력 도발이 재발할 시에는 미국의 부시 정부와 공조를 통해 북한의 원산을 폭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병장 :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슴다. 정답 아시는 분 없으심까?

노무현 : 삐-. 그거 대가리 박아 아닙니까, 대가리 박아. 저 군 생활할 때 원산 폭격 참 많이 한 기억이 납니다.

이회창 : 이봐요. 대가리는 바가가 아니라 빠가와 관련이 있어요. 제 부친께서 일정 시절 검찰에서 근무하실 때 제게 가르쳐 주시던 일본어를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대가리가 나쁜 애를 "빠가야로" 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머리가 나쁜 여자애들을 가리켜 "빠순이"라고도 합니다. 부친의 가르침 가운데 경성제대 아니 서울대 나오지 않은 애들하고는 놀지 말라시던 말씀을 저는 지금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상용 : 아, 유성준 병장, 이 시간이 퀴즈 시간은 아니니까 이제 화제를 좀 바꾸도록 하죠.

(이때 카메라 앞으로 한 사병 뛰어들어 외친다 : "내 귀에 보청기가 설치됐다! 이회창 후보가 최용수 선수를 사형시켰다!" 그가 끌려나간 뒤 장내 수습된다.)

유병장 : 쟤 말임다, 정신질환으로 다음 주에 조기 전역하는 신육강 상병임다. 지난 월드컵에서 최용수 선수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부터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회창 후보가 최용수 선수를 사형시켰다고 떠들고 돌아다님다. 쟤 정말 불쌍한 앰다.

노무현 : 아, 그렇다면 저 친구는 아마도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형 선고와 관련된 이회창 후보의 과거 행적을 고발하려다가 정신적인 착란을 일으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회창 : 노후보, 이제 조용수 얘기는 그만 꺼내시죠. 용수라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뜩 하고 멈추려고 합니다.

노무현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농업용수!

이회창 : 뜩..

노무현 : 공업용수!

이회창 : 아으윽..

이상용 : 노무현 후보 그만하시죠. 이회창 후보가 용수 말만 나와도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튀어 오르는 모습이 보기 딱합니다. (사회자의 발언 중 이회창 후보는 두 번 더 튀어 올랐으나, 아아. 독자 제군이시여, 이회창 후보가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형 선고에 관련된 사실은 한국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니, 이는 박정희 군부독재의 서막과 민주주의의 재앙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

유병장 : 네, 그러면 이제 상대 후보에 대해 자신이 절대적으로 앞서는 것 한 가지씩만 말씀해 주십시오. 정치적인 건 빼고 말씀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슴다. 먼저 이회창 후보께서 말씀해 주시겠슴까?

이회창 : 네, 제 장점은 역시 KS 가방끈(주 : KS란 경기고 서울대, 가방끈이란 군대말로 학력을 뜻함)입니다. 가방끈이라면 저 혼자서 노무현 후보 일가를 다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허허.

노무현 : 저는 계급장의 작대기 숫자로 하겠습니다. 저와 제 아들이 병장 제대했으니까 작대기가 8개입니다. 아마 이회창 후보는 사돈의 팔촌까지 다 합쳐도 8개 채우기가 힘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인제 : 저는 두 분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장점 한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높이 평가하는 정치인이 바로 저 이인제라는 사실입니다.

유병장 : 이 의원님, 저는 장점을 말씀해 달라고 했는데 말임다 너무 하심다.

이상용 : 자, 이쯤에서 토론은 접고 이제 초대 가수를 모실까 합니다. 방실이 양이 나와서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이회창 : 잠깐! 노란색은 노무현 후보가 미는 색깔인데 이건 특정 후보를 편드는 방송사의 음모가 아닙니까?

방실이 : 아니 오랜만에 출연 섭외 받아서 노래 한번 부르려는데 지금 음모라뇨? 체중 많이 나가는 가수 부른 것도 음모라고 하지 왜요?

(아아, 이때부터 방실이는 이회창 후보의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기 시작했으니 그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방실이 폭력 사태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의 정형근 의원에게 물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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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러므로, 노건호씨 짝대기 네 개 (병장), 노짱 세개 (상병) 도합 짝대기 일곱개가 맞습니다....ㅎㅎ.

동하아빠[2002-08-17]
6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만,,,노짱의 제대시 계급은 상병입니다.
(욱....난 노무현에게 반한 것이 분명해..연예인 이름도 잘 모르는 내가 정치인 군 계급까지 외우다니...)

노파심삼아 말하자면 노짱 계급이 상병이라해도 방위나 모 그런건 절대 아니고 34개월 전방근무에 그 때는 월남전으로 병장 계급받기가 어려웠다 하더군요...티오가 안나서.
동하아빠[2002-08-17]
5 우하하하하하하하....
최정호[2002-08-17]
4 우낍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신길동[2002-08-17]
3 역시.. 여전히 썰렁하시군요. ^^;
정말 반갑습니다. :D
Dark...[200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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