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정치 관련 펌글입니다.
출처: 한겨레 토론방
http://bbs2.hani.co.kr/Board/ns_evasion/Contents.asp?STable=NSP_005013000&RNo=2552&Search=&Text=&GoToPage=1&Idx=4933&Sort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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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가능성만 있어도 믿어준다!
1. 알토란 같은 아들이 둘이고 딸이 하나다.
아들 둘은 군대 면제이고
외동딸의 남편인 사위도 면제다.
2. 면제 받은 두 아들은 모두 체중 미달로 면제다.
아마도 체중 미달 면제는
전체 면제 사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가 보다.
3. 체중 미달 면제도 1차 신검부터 면제가 아니라
둘다 일단 입대를 한 뒤에 재신검에서 면제다.
둘째 아들은 두 번 입대를 하는데
입대만 하면 체중 미달로 면제다.
1차 신검에서 면제 아닌 세 사람이 입대를 했는데
셋 다 재검에서 면제 받고 나오게 될 확률은 얼마인가?
4. 둘다 입대 후 재신검에서 1차 신검보다
10 키로그램이 빠진다.
재신검 면제 판정 당시의 체중이
다시 나온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다.
고등학교 생활 기록부, 직장 신체 검사, 병원 검사,
아무리 뒤져봐도 그 체중은 절대 안 나온다.
조작이라도 좋으니 하나만이라도 보여다오!
5.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63년생 1699명이
82년 5월에 작성된 병적 기록부를 가지고 있는데
딱 한 사람만 81년 10월에 작성된 다른 필체의 서류를 가지고 있다.
하필 이 사람이 위에 나오는 두 아들 중 하나다.
직원 실수로 병적 기록부가 잘못 작성되서
신검 통보 안 나왔다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가?
구청에서도 병적 업무는 민감한 사항이라 주의깊게 한다.
6. 머리가 좋은 큰아들은 서울대도 시시하다며 유학을 간다.
군 미필하고 유학 가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귀찮고 사람 잡는 일인지.
그런데 한 번에 3년씩 연기가 되는 등 스물아홉살까지 척척 연기가 되고
연기되었다는 기록에는 담당자가 우연히 도장을 찍지 않았다.
그 놈의 병적 기록부에는 우연 귀신이 붙었는가?
우연히 혼자 필체가 다르고 우연히 도장이 없고 우연히, 우연히...
7. 둘째 아들의 기록에는 또 우연히 백부와 백모 이름이
아버지 어머니 대신 올라와 있다.
고아거나 호적이 복잡한 경우 말고
자기 공식 기록에 큰아버지 큰어머니 이름이
부모 이름 대신에 올라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라를 위해 용기있게 나서 달라.
현상금을 걸어도 그런 사람은 나오기 힘들다.
실수란 이회창을 잘못 써서 이희창이나 이회찬이라고 적는 것이지
멀쩡한 부모 이름 대신에 백부모 이름을 적는게 아니다.
8. 그런데 이 실수를 알아챈 직원은
"부", "모" 라고 적힌 글자 앞에 "백"자를 덧붙여 기록을 정정한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지나간 이 기록이 실수라는건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여기 적힌 이름들이 실은 백부 백모라는걸 알고 정정했을까?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우연들은 모두
한 집안 두 아들의 기록에서만 일어난 일들이다.
9. 고시 공부를 하던 둘째 아들이 입대한다.
그런데 휴학계를 제출 안한다.
그럴수도 있다.
고시 공부 때문에 살이 워낙 빠져서 면제가 될 것을 확신했을 수도 있고
잊어버리고 제출 안했을 수도 있다.
가족보고 나중에 대신 내달라고 부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군대 가면서 휴학계를 제출하는 사람이
안 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0. 스물 아홉 살에 잠시 귀국한 큰아들이 입대한다.
그런데 하필 그 병원에서는
거들먹거리며 담배나 피우면서
사병들 시켜 파리나 잡게 하고 있어야 할
군의관 대빵 진료부장이
새파란 신병 발 닦아주면서 체중을 잰다.
세 차례에 걸쳐 차례차례 해야 할 체중 검사를 한 번만 잰다.
군대 갔다온 사람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병장이 이등병 앞에서 할아버지보다 더 높게 보인다는걸.
하늘같은 진료부장이 손수 체중을 쟀다니
그는 정녕 인자(仁者)인가보다.
11. 그렇게 겸손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진정한 후예 진료부장.
하필 그에게 500만원을 주고
병역 면제를 청탁해서 성사되었다고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전과 6범 말이니 믿지 말자고?
12. 큰아들 병적 서류는 국방부 장관이 없다고 했다가
한달 뒤에 국무 총리가 있다고 한다.
국방부 장관이나 국무 총리가 국회에서 증언하는 것이
동네 아저씨가 술취해서 한 말보다도 더 왔다갔다 한다.
그 사이에 그 서류는 누구 서랍 속에도 있었다고 하고
누구 부하가 보관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그 누구는 병적 업무를 총괄하는 이 나라 병무청장이고
몇년후 한나라당/자민련을 오가며 공천을 받을뻔하다가 마는 정치 철새다.
또 무슨 서류는 실무자는 96년 가을에 파기했다고 하고
상급자는 94년에 파기, 97년에 파기, 제멋대로 파기한 날짜가 다르다.
무엇 하나 일관되게 증언되는 것이 없다.
아무 문제 없이 작성되고 도장 빠진데 없는 서류 한 장만 내놓아 다오.
그게 힘들면 관계자 증언이 일치하는 서류 한 장만이라도.
확률적으로 100명 중의 하나 아주 운 좋은 사람이
이 모든 경우를 충족시킬 수만 있다고 해도
이회창은 무죄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까지 그를 비난한 과거를 반성하고
발바닥에 불이 나게 그의 선거 운동을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