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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6] 차범근 해설위원의 축구중계...
박지훈.임프 [cbuilder] 2102 읽음    2002-06-12 03:04
아래, 박정모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은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아직 해설위원으로서 뛰어나다고 할 정도의 말솜씨는 아닙니다.
하지만 두시간 가까이 쉴새없이 떠드는데 그 말이 앞뒤가 맞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종종 차해설위원의 말이 장황하게 이어지기도 하지만, 아직 언변에 경험이 많지 않아서 말을 어떻게
시작하고 끊어야 할지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사실 전에 개막식 전야 행사에도 여러 국제적인
역대 축구 스타들이 한마디씩 할 때, 차해설위원이 한국을 대표하여 나와서는 너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아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BS의 신문선 해설위원의 기막힌 짜맞추기식 해설을 듣다보면 심할 때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꼭 스포츠 해설위원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말을 잘한다는 면에는 그런,
즉 스스로 말을 비비 꼬아 가면서 요리조리 피해가는 면이 있습니다.
(입으로 먹고사는 또다른 족속, 정치가들을 보세요~)

아마도 박정모님은 그동안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솜씨가 어떻게 나아져왔는지 자주 보지 않아 잘
모르셨던가 봅니다. 초기에 차감독(해설위원이라고 부르기도 뭣했죠)은 더듬거리는 말씨에, 아들인
차두리조차 아버지는 말솜씨가 없어서 항상 불안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축구는 잘 모릅니다만... 아래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꼭 축구가 아니라도, 필드에서 뛰어서
산 경험을 쌓은 사람의 멘트는 말로만 먹고 살아온 사람과는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차해설위원의
중계를 듣고 있다보면 정말 그의 다양한 경험과 축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정감있는 말투는 아니지만, 그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묻어나는 의미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 축구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말들입니다. 마치, '축구란 이렇게 멋진 겁니다,
함께 해보세요' 라고 웃으며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아, 신문선 해설위원을 미워할 이유는 없지요. 그 역시 나름대로의 "입담" 경험을 두루 갖춘 뛰어난
해설위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변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이자 노우하우입니다.
하지만 입담의 귀재답지 않게 지나친 자만심과 고집을 종종 보여서, 곧잘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그런 자만심이나 고집같은 것은, 필드에서 거칠게 인생을 살아온 차해설위원에게 훨씬 더 어울리는
것이니까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게는, 차해설위원이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말을 적절하게 끊는 방법을 몰라서라고 보이지만, 신문선 해설위원의 장황함은 자만심에서 비롯된
고집스러움으로 보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역시 아래의 어떤 분이 지적하신 것과 비슷하게, 개발에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이 PM이나 컨설턴트를 한답시고 개발 작업의 여기저기를 들쑤셔놓는 것과 다를게 별로 없지요.
오랜 필드 경험이 없다면 자만심과 고집은 어울리지 않죠.
고객(축구에서는 시청자)들이야 언변이 더 뛰어난 사람의 말에 더 솔깃하겠지만, 그것이 실제로
더 좋은 결과를 낳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저도 너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경향이 많은데...(지금처럼) 저는 어느쪽일까요...? --;;;

글쎄... 어쨌든, 저는 차해설위원의 중계가 KBS나 SBS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각 방송사 해설위원마다 나름대로의 캐릭터가 있어서, 저도 경기 실황중에는 MBC를 보고, 밤에
시간이 나면 KBS나 SBS를 봅니다. 차해설의 해설이 항상 더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도 종종 실수를
합니다. 또 신문선 해설위원의 멘트는 다들 아시다시피 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 개인적인 선호이긴 하지만... 차해설위원의 해설로 경기를 보고 나면 흐뭇해집니다.
한국 축구팀이 지난 월드컵보다, 혹은 바로 지난 경기보다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또 선수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것 같은 무뚝뚝하지만 흥건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박정모님이 느끼셨다시피, 분명히 차해설이 최고라고 말하기는 뭣하지요?
하지만 비난할 정도도 분명히 아닙니다. 또, 그의 해설에는 그만이 가진 '맛'이 있고, 해설위원으로서
그런 장점들이 단점들을 커버할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차해설의 중계를 좋아하는 거겠구요.

마지막으로, 기사 하나 링크하겠습니다.
['한국축구계의 이단아' 차범근의 멋진 컴백 - 전문성,경험,애정이 조화 이룬 차범근 해설 화제]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2061100000004021

그럼...


봉사자 [bongsaja]   2002-06-12 09:10 X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겉만 번지르르한 것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 마디를 좋아합니다.
조해진 [mastercho]   2002-06-12 09:45 X
MBC SBS 다 들어봤는데......     굳이  어느쪽이 좋으니  , 그거 들어라 할정는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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