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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2] [펌]웃기는 강신성일 의원
김백일 [cedar] 2342 읽음    2002-05-10 14:58
저는 적수네 동네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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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치이야기로 생각하시지 말고요..
그냥 코미디로 읽으세염..
다른 곳 게시판에서 그대로 퍼왔습니다..


(읽기 전에 한 마디.. 무식을 탓해야지 사람을 미워하지 맙시다.. 사랑으로 감싸안읍시다.. ㅠㅗㅠ;) 


지난 5일 방송된 'mbc스페셜-국민참여경선' 프로그램에 대해 한나라당측이 '편파보도'라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이후, 한나라당의 mbc출연거부와 당 홍보위원장인 박원홍의원의 노사모 비하발언에 이어 이에 항의하기 위해 노사모의 대표일꾼인 영화배우 명계남이 7일 여의도 한나라 당사앞에서 박의원의 공개사과 및 당차원의 해명을 요구하며 1인시위에 나서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나라-mbc, 한나라-노사모의 이중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화배우 출신인 한나라당 소속 강신성일의원( 구 배우 신성일 )이 명계남을 비난하고 나섰고 난데없이 이 회오리에 롯데그룹까지 등장, 전선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강신성일 의원은 7일 오후 한나라당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영화배우이자 제작자로서 명계남의 상품가치가 의심을 받는 시점에 시대조류에 편승해 노무현에게 붙어 차기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자리를 노리는 자가 공영방송인 mbc의 불공정 방송 및 팬클럽을 사칭한 노사모의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을 비판한 우리당사 앞에서 자기가 무슨 민주투사인양 1인시위하는 것은 희대의 코미디”라며 “명계남씨는 하루빨리 본업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시위도중 이 소식을 접한 명계남씨는 "정치는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하는것이지 나는 분명 아니다"라며 “강신성일 의원은 화려했던 영화배우의 시절을 접고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것"이라며 "상품가치를 얘기하는데 내가 이스트필름을 만들어 초록물고기나 박하사탕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적어도 강의원은 이런 영화들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의심스럽다"며 "영화계의 대선배로서 이왕 정치에 입문을 했으면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야지 아무리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자리라지만 지난해 국회에서 한국영화 부흥의 이정표 역할을 한 영화 '친구'에 대한 악담에 이어 이렇게 또다시 후배 영화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참 서글프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은 사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였다. 당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강의원은 이 영화가 "차마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욕설과 잔인한 폭력으로 얼룩져있다"며 총리에게 "친구가 좋은 영화냐?"고 물었다. 미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난감해하던 이한동 총리는 국회를 나서며 총리가 왜 한 영화의 좋고 나쁨에 대한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지 참 알수 없다고 혀를 찼다. 강의원은 또 "이 영화가 열광적으로 환호되고 있는 사회심리학적 배경에 전율을 느낀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지극히 보수적이라는 조선일보사의 이동진기자마저 "그렇다면 영화 '친구'의 폭력이 나쁘다는 것인지, 이런 나쁜 폭력에 환호하는 사회가 나쁘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아마 강의원은 자신이 유명 여배우의 나신과 함께하며 스크린스타로 군림하던 시절의 향수를 쉽게 잊어버린 것 같은 요즘 한국영화의 폭발적인 양상이 너무 충격적인 것 같다"라고 비아냥댔었다.

한편 자신들의 대표일군인 명계남을 강의원이 비난했다는 소식을 접한 노사모 회원들은 8일 저녁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일제히 강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얼굴값도 못한다"(ID:쪽팔려)라거나 "강의원이 생각하는 명작은 기껏해야 나무사이를 뛰노는 '나 잡아봐라~'정도 수준의 엄앵란.신성일표 영화뿐일 것”(나영화팬)이라는 비아냥에서부터 "아마 강의원은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영화의 스타들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장에까지 진출하여 아시아의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 영 못마땅한 모양"(베트남걸)이라거나 "반항적인 눈매, 가죽잠바와 가죽장갑, 씩 웃을 때의 장난기, 깡패짓을 하고 돌아다니지만 여자를 구해주는 정의파,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등의 이미지로 먹고 살아온 신성일이라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설경구나 송강호등 과거의 기준으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최근의 스타들에 대해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강호팬)이라는 영화분석적 비평까지 등장했다. 또한 '내가미쳐'라는 네티즌은 "시대의 아픔은 뒤로 한 채 4.19나 5.16. 유신과 군사독재시절. 그리고 80년대초 5월의 광주와 민주화운동등과 같은 험난한 파고의 시기동안, 한때는 달콤한 청춘스타로, 그 이미지의 쇠락기에는 지역감정에 무임승차하여 전두환 독재정권의 후예인 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에서 국회의원이된 강의원의 입장에서는 자신만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영화역사라고 차마 주장하지는 못하고 그저 당리당략에 따라 하나의 거수기가 된 입장인데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강의원과 노사모간의 논쟁에 더하여 국내 대표적 영화인 단체인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지난해 영화 '친구'가 800만명에 가까운 관객동원이 이루어져 많은 관람객들이 격찬과 비판을 함께 쏟아냈는데 솔직히 영화계의 대선배인 강의원께서는 이에대해 최소한 덕담 한마디는 해줄줄 알았다. 그러지는 못할 망정 나쁜 영화 운운했던것에 상당히 기분이 상해 있었는데 오늘 나는 영화계 대선배의 또 한번의 사고를 목격하고야 말았다"며 "영화계에서 줄곧 몸담고 있었던 현직 국회의원이 해마다 흥행신기록을 이어갈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한국영화의 현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단 말이냐."며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스크린쿼터문제와 관련해서 영화인쪽에 섰던 한나라당의 김덕룡의원은 "최근 우리영화 상황의 역동성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무리 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영화인 출신 강의원의 어제 발언은 솔직히 오버였다"라고 비난했다.

이와 같이 당 안팍의 비난이 거세지자 강의원은 9일 아침 다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여
"나는 청룡영화제 1회부터 9회까지 인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의 대표 영화배우였다. 내가 명계남씨의 상품가치를 이야기 한 것은 우리당의 입장도 있지만 그가 명작이라고 주장하는 '박하사탕'의 소위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정이 도대체 영화적으로 말이 되느냐"면서

"과거 서술방식의 일종이며 영화적 표현인 것이 왜 말이 안되느냐?"라는 한 기자의 반문엔 아랑곳 없이 "특히 설경구의 연기를 극찬하고 있는 걸 신문에서 본 것 같은데..글쎄..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그렇게 한 눈에 알 수 있는 스타일의 인물, 신들린 듯한 인물의 모습을 연기하는 일은 배우로서 어느 정도의 끼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라는 말은 좀 뭣하지만.. 그리 어려운 연기는 아니라는 거다. 그런 영화는 사실 돈을 주고 극장에 갈 만한 영화가 아니다. 비디오용이다. 명작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관객과 평론가의 대다수가 인정하는 작품성까지 비하하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기자가 "의원님이 생각하기에 한국영화의 명장면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여인이 자전거 를 타고 가다 낮선남자와 부딪혀 묘한 스파크가 일어난 다거나, 김지미가 나무 돌다가 자빠지면 나 신성일이 짠~ 하고 나타나는 장면이 아스라이 떠오른다"며 그가 그저 얼굴 하나로 영화배우의 명맥을 유지한건 아니었는지 하는 일각의 의심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끔 했다.

오죽하면 오래전 유명을 달리한 '병태와영자', '화분', ' 수절', ' 바보들의행진', '한네의승천'등 한국영화의 수많은 명작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고 하길종감독은 서울대 불문과 재학시절 김지하 김승옥 등과 함께 만든 '문리대거지그룹'이라는 영화동아리에서 교내영화상을 만들며 신성일에게 최악의 연기상을 주기도 했다. 선정이유는 다름아닌 "신인발굴에 큰 차질을 빚게 했으며 스타란 잘생겨야 한다는 관념을 심어주었다는 이유"라고 그의 이미지를 비판했을 뿐 아니라 그를 자신의 영화에 결코 기용 하질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마침 옆에 있던 이재오총무가 나서 거들기 시작하면서 사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총무는 "나도 박하사탕을 좋게 보지 않는 이유가 남들앞에서는 이게 예술입네 하면서 사실은 지독한 상업적 전술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라며

"명계남씨 고향이 어딘가? 부산 아닌가? 그래서 노무현이 지지하고 나다니는 거겠지만 내가 그 영화를 비난하는 이유가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롯데측에서 먼저 제의해 그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에서 자사에서 만드는 박하사탕의 판매를 증대시키기 위해 제작비를 대주는 대신에 자사의 사탕을 영화속에서 뿐만 아니라 아예 제목까지 그것으로 정했질 않은가? 그러면서 예술영화입네 라고 떠들고 다니질 않는가? 그러니 상업적인 면에서나 비평적인 면에서 홀대를 받지 않았는가?"

라며 전혀 새로운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한 기자가 "롯데측의 사전지원 여부는 둘째치고 총무님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영화제작하는데 있어 그 실효성을 인정받고 있는
PPL(Product Placement)방식을 인정치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내가 언제 TTL이라고 했나. 그 영화에 핸드폰도 나오나?"라며 또한번 무식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총무가 주장한 롯데제과 지원설에 대해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은 상당히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으며 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우리 롯데제과에서는 총 13가지의 캔디류를 만든다. 과일맛 상크미. 상큼한레몬맛 c-box와 실비아실크, 과즙이 들어있는 청포도캔디. 이소말트를 주원료로 한 무설탕캔디인 슈레디. 아몬드의 고소함이 살아있는 크래쉬. 허브와 과일향의 목캔디. 고소한 버터의 맛 스카치. 연유의 부드러움을 느낄수 있는 생캔디. 어린이를 위한 젤리류인 파티젤과 피자젤. 9가지의 과일맛인 쮸쮸봉과 스틱4종류이다. 어느 제품에서건 박하는 냄새조차 맡을수 없다"고 강력한 톤으로 항의한 후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적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본기자가 탐문해 본바에 의하면 영화 박하사탕과 롯데제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뿐만 아니라 영화개봉후 '파란솔캔디'라는 중소규모의 박하사탕 제조회사에서 이스트필름의 명계남 대표를 기용해 광고를 찍은적은 있었다고 한다.

애초 mbc와 한나라당사이에서 시작된 이 싸움은 명계남과 노사모를 거쳐 롯데그룹까지 번지고 있어 최근 보험업 진출설('우주여인'님의 기사 참조)로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정치자금 기부중단을 선언한 마당에 롯데그룹까지 한나라당에 반감을 표시, 한나라당은 이참에 국내 모든 대기업과 맞장을 뜨자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

DavidBowie@SpaceOdyss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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