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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4378] 간만에 약간은 여유로운 밤..
김상구.패패루 [] 2419 읽음    2002-04-16 20:27
자유게시판이 한동안 제본 관련 글로 완전히 도배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좀 그렇군요.
간만에 한 숨 돌리면서 제 자리에 앉아서 코딩을 하다가 잡담 내지는 신세한탄이나
해 볼까 하고 글을 남깁니다.


항상 위기 상황이 되면 회의가 많아지죠. 저희 회사가 지금 딱 그렇네요.
솔루션 중심이 아닌 웹 에이전시 회사라는 것이 한계인지, 시장의 상황도 그렇고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 지쳐가는 사람들..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5년간 버텨온 저력이 있는 것인지 뭔가 탈출구를 찾는 모습들은 사뭇 진지해 보
입니다. 적어도 제가 방관자의 모습이 아닌, 뭔가를 헤쳐나가기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
다는 것은 그나마 좀 다행스러운 것 같습니다. 이런 계기들을 통해 스스로를 많이 돌아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회사가 잘 돼야 할텐데 저도 걱정이네요.
많은 동료들이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집어 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아무 곳
도 연락해 보지 않았지만 어쩌면 슬슬 알아봐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곳에서 그동안 만들어왔던 자식같은 제 프로그램이 빛을 보는 모습을 꼭 보고싶다는
그런 바램과 좀 안정적인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램.. 그런 것 들 사이에서 뭘 선택
해야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누가 도와주지는 못하겠죠.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길이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길
바랄 뿐입니다.



최근 계속 제본 관련해서 입금확인하고, 진행상황들을 이 곳 자유게시판에 올리다보니
왠지 제가 이 게시판을 무단점거한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평상시 잘 올라오던 재밌는 글들도 잘 안올라오는 것 같고.. 그렇지만 며칠만 지나면
그것도 다 끝나겠네요. 어서 책이 나와서 침대에서 딩굴거리면서 보고싶네요.
요즘엔 침대에 누워서 네이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보는 재미밖에 없는데 그것도 슬슬
지겨워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벽 2시나 3시까지 하기도 해서.. (꼭 자려고 준비하다 보면 시작
하더군요. ㅠ ㅠ) 낮에 졸리고..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자 더 보면..
책 제본 신청을 받으면서 참 여러가지를 느끼게 됩니다.
택배 주소지를 보면, 정말 다양한 분들이 C++ Builder라는 개발툴에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다는게 느껴집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도 계시고, 현업에 계신 분, 대학 연구소, 창업센터.. 등등
자세한 인적상황을 알게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소를 보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정보
는 알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볼랜드포럼에 오시는 분들은 다들 '상식'이 통하는 분들인 것 같아서 무척 뿌
듯합니다. 사실, 제본 관련 총대를 매려고 할 때 좀 걱정됐었거든요. 어디에서나 이런
일이 진행되면 꼭 딴지거는 분들 한두분은 계시기 마련인데.. 희한하게도 그런 분이
한분도 안계십니다. 다들 격려해 주시고 고마워해 주시고.. 오히려 그런 모습에 제가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잘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번, 다다음번, 그 다음번 오프모임때도 제가 똑같은 명함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
습니다. 그리고, 좀 더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경기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부 직종에서는 오히려 월드컵 등으로 인해
한동안 공백기를 거쳐야 하는 시장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행여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들 중에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이 계시다면 같이 힘내
기로 하죠. ^^

애궁.. 뭔 잡설을 이렇게 길게 썼는지.. 어여 프로그램 만들자.. ㅋㅋㅋ


편안한 밤 보내세요~~
배기훈 [kihoori]   2002-04-17 00:21 X
글을 읽다 보니 왠지 좀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 힘내자구여!~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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