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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3868] 볼랜드툴의 가격..
박지훈.임프 [cbuilder] 3226 읽음    2002-03-18 03:09
가격을 확인해보니 말씀하신 제품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인 듯 합니다.
일본 볼랜드샵의 가격을 보니 프로페셔널 에디션의 가격이 그 사이네요.

일본에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달러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지금 일본 볼랜드샵에서 확인해보니 프로페셔널은 달러가격보다 조금 싸군요.
반면 엔터프라이즈의 경우에는 오히려 달러 가격보다 조금 비싸네요.

어쨌든 모든 제품군이 국내보다 훨씬 싼 것이 사실입니다.
(빌더가 다른 제품보다 더 싼것은 아마도 신제품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중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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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볼랜드쪽에는 곤란한 입장을 알면서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또 여러분께는 정보를 충분히 오픈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볼랜드가 가격정책에 있어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볼랜드 제품들을
사이에 두고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에 기본적인 신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함을 알면서도 글을 쓸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볼랜드 제품의 가격 정책에는 소비자와 볼랜드, 그리고 다섯개 총판사, 그보다 훨씬 많은 리셀러
회사들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알만큼 아는 제 입장에서는 모두가 가격에 대한 책임이
있고,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그만큼 꼬여 있습니다.

가격과 같은 민감한 글을 씀으로써 모든 유통단계의 분들이 크건 적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쾌해하실 수도 있고, 사실 그중 몇개 회사는 이미 그렇습니다. (저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곤란한 상황에서도 제가 글을 쓰는 것은, 꼬일대로 꼬여 있는 가격 문제에 있어
진정한 해결은 오직 상호간에 대한 이해와 신뢰로부터만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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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격, 정확히 말하면 리스트 가격(정가)가 달러가격이나 다른 해외 국가들의 가격보다 비싼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모든 볼랜드 툴이 달러가격에서는 2,999달러인데,
국내에서는 580만원에서 636만원 사이입니다.

이 가격정책 문제로 이 사이트를 포함, 여러 사이트들에서 수없이 크고 작은 논란들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마다 가장 극단적으로 불만스러워하고 항의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꼬인 문제의 출발점은 볼랜드 정식 지사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 국내에서
먼저 볼랜드 제품을 독점 공급하던 업체가 처음 매겨놓은 가격 정책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랬던 만큼, 볼랜드 지사인 볼랜드코리아가 들어온 직후부터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요구했던 것이
가격정책의 조정이었습니다. 포럼에서는 볼랜드에 방문하여 수차 가격 조정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좀 무리를 해서라도 가격 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두번의 실력행사를 시도하였습니다.

첫번째 시도는 작년 10월에 파격적인 할인가격을 오픈하면서 공동구매를 추진했던 것이며,
두번째 시도는 올해초부터 2개월 정도 실질적인 할인 가격을 포럼에 공개했던 것입니다.
(표면적인 목적은 포럼의 수익이었지만.. 실제로는 할인가격 공개 및 인하가 목적이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떻게 내고를 하느냐에 따라 실제
구입가가 심하게는 100만원 이상 왔다갔다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0만원을 더 주고 구입한 분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절대로 볼랜드나 구입했던 업체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이같은 시도는 실제로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어서, 현재 볼랜드 제품에 대해 견적을 내어보면
할인 가격이 달러가격 정가 선에 상당히 가깝게 내려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리스트 가격과  실제 할인 가격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구입을 조금이라도 고려하시는 분들은 구입을 결정하기 전이라도, 일단 견적부터 내어보십시오.)

이런 시도들로 인해, 볼랜드 제품의 실제 구입 가격은 꽤 내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절반의 성공일 뿐입니다. 리스트 가격도 내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입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은 리스트상의 정가입니다.
실제 가격을 알게 되는 견적을 해보기도 전에 지나치게 높은 리스트 가격을 먼저 보게 되는 관계로,
구입을 위한 기안조차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할인되어 판매되는 가격으로 정가 가격을 맞추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겠지만...
우리나라의 구매 관행에서 할인은 필수이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정가를 인하하게 되면 할인가격도 지금보다 더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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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랜드측에서도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대단히 복잡한 입장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현재 볼랜드코리아에서는 높은 가격이 시장 확장에 걸림돌이 되며, 장기적으로
가격을 내려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볼랜드코리아에서는 가격이 약간씩 조정하고 있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C++Builder보다 더 높이 가격이 책정되어 있던 J빌더는 최근의 6 버전에서 리스트 가격이
상당히 인하되었으며, C++Builder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달러 가격의 인상에도 불구 원화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는 선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원래는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었고, 안타까운 사정이 있습니다.)

볼랜드코리아에서 단기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의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확대로 이어져 매출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하된
가격폭만큼 더 많은 카피가 판매되지는 않으므로 당장 매출이 급감한다는 것입니다.

저번에도 약간 언급했듯이, 볼랜드코리아는 이제 설립 1년밖에 안된 지사입니다.
모든 외국인 회사들은 보통 설립 초기에는 거의 모든 결정에 본사의 강한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 독단적인 정책의 수립과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동안 매출 등 실적에
있어서 실력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단기적이라고 해도 매출 감소는 지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고, 극단적인 예로는
지사 철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철수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은 당연하구요.
이런 문제로 볼랜드코리아 내부에서도 가격 인하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실 볼랜드코리아에 자주 들락거리면서 사정을 좀 아는 저로서는, 직원분들이 안스럽습니다.)

가격 인하로 인해 판매 카피수가 늘어날 확실한 전망이라도 있다면 문제는 간단해질 겁니다.
하지만, 제가보기에도 지금은 가격 인하가 판매 카피수를 직접적으로 높여주기에는 이미 호기를
상당히 놓쳐버린 상태입니다. (3년 정도 전에 결단을 했더라면 상황이 좀 달랐을 것입니다.)

매출 감소 외에도, 총판사/리셀러와의 관계도 영향이 있고, 또 구버전이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버전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생기는 자잘한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매출감소에 비하면
작은 문제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인 우리 개발자들이 놓쳐버리기 쉬운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법복제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볼랜드 개발툴의 경우 정품 사용율이 너무나 낮습니다.
정품 구입이 50% 정도만 되더라도 가격 인하 문제로 이정도로 복잡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절대로 불법복제가 많다는 것이 달러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데 대한 정당화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볼랜드코리아 측을 변호하기 위해 한마디 하자면, 이 끊기 힘든 악순환은 적어도
볼랜드코리아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며, 볼랜드코리아에서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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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 있고 못쓸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엄청 답답합니다.
하지만 포럼이나 볼랜드나 총판사, 리셀러 누구도 딴 목적이 있어서 공개하기 곤란한 것은 아닙니다.
(오프모임에서나 별도로 제게 물어보시면 충분히 말씀드립니다.)

이 잘못된 가격 정책 문제에 있어 분명히 다른 기업보다 더 책임이 많은 기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업체를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결코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아무리 이런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저로선 상관없습니다.)

볼랜드코리아에 대해 꽤 호의적으로 썼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호의가, 볼랜드코리아의 대부분의 직원들의 사태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비롯된 만큼, 그에 대해 제가 비난받을 이유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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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해결에 있어 볼랜드가 노력해야 할 문제가 있고, 소비자가 노력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볼랜드는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그간 제가 충분히 봐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품을 구입하는 일입니다.
높은 가격의 제품을 어떻게 사느냐,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견적을 내어보십시오.
충분히 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합리적인 선까지는 가격이 나올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제게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제가 직접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정품을 구입함으로써 볼랜드코리아의 가격 인하 노력에 힘을 더해주고 결과적으로 가격 인하를
더욱 가속화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 비주얼스투디오 등에 비해서 비싸다고 하신다면...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복제해서 쓰던 습관의 영향으로 엔터프라이즈 제품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의 기능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국내 개발자 대부분에게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페셔널 에디션의 기능만 하더라도 Visual C++이나 Visual Basic의 기능에 거의 손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프로페셔널 제품의 가격은 Visual C++이나 Visual Basic과 비교했을 때 정가에서나 할인가에서나
비슷합니다. 엔터프라이즈에의 고집을 버리고 프로페셔널을 구입하면 됩니다.
(퍼스널 에디션은 상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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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볼랜드 개발툴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중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넓어진 저변만큼 위와 같은 가격문제에서의 한 고리도 풀리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시겠지만.. 몇개월 정도는 있어야 공개할 수 있는 입장이랍니다. 저도 답답해 죽겠슴다~~)

볼랜드포럼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상황은 반드시 지금보다 나아집니다.
물론 기다리시는 입장에서는 답답하시겠지만,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꽤 숨가쁜 시간이라는 것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가능성이 낮은 일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볼랜드 개발툴의 저변을 지금보다 훨씬 더 넓혀놓을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 여러분 모두가 이미 도움을 주시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볼랜드포럼의 힘은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그럼...



방성준 님이 쓰신 글 :
:
:  가끔씩 여기 볼랜드포럼에 들어와서 글만 읽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  일본에 출장갔다가 지난주에 돌아왔군요.

:  도꾜의 소프트랜드에 잠시 들려서 s/w좀 구경하구 왔습니다.
:  뭐 이것저것 쓸말은 많은데..그중 눈길을 끌은건 볼랜드 계열 개발툴의
:  가격인데..의외더군요. c++빌더5의 경우 5만엔, 델파이6,카일릭스,J빌더5,
:  볼란드 웹 애플리케이션서버 등등 가격이 대부분 7만엔 안쪽이더군요.
:
:  근데..국내에선 왜그리 비싼지..잡담이었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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