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회사 회식이 있었는데.. 정말 간만에 폭탄주를 마셨습니다.
언제나 느끼는건데... 폭탄주가 위장에 악영향을 미치며 판단을 흐려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 반면.. 맛은 정말 맛있는것 같습니다. 찌릿찌릿~~~ *^^*
요즘에 2040이라는 희한한 주점이 생겼더군요. 아주 잘 차려진 인테리어. 양주, 소주팔고, 노래방기계가 있고.. 딱 거기까지만 지원되는 주점입니다. 처음 가 봤는데 괜찮네요. 회사 사람들하구 광란의 밤을 보내다가 오늘은 전철을 타고 집에 가겠다는 일념 하에 수많은 만류를 뿌리치고 집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알딸딸... 2001년에는 술자리에 딱 4번 갔던 것 같은데.. 올 해는 출근 날짜도 얼마 안되는 2월 한달에만 4번을 가게 될 것 같네요. 볼랜드 포럼 오프모임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게 5번이 될 것 같아서.. ^^
술도 잘 못하는데 오늘은 폭탄주에, 양주 2잔에, 맥주에, 소주에.. 골고루 섞어마셨더니만.. 애궁..
제가 곧 이사를 갑니다.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는데.. 이제부터 혼자 살기 위해.
어제는 그동안 먼지가 수북히 쌓은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1993년도에 구입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한 6권쯤 있군요.. 내용들을 훓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재밌는 내용이 많네요. LAN카드를 어셈블러로 제어하는 것.. 압축 알고리즘에 대한 상세한 강의.. 재밌습니다.
요즘에는 프로그래밍 책이라는게 남이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설명하는게 많은 것 같은데.. 1993년에는 어떻게 라이브러리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 있군요. 포스트스크립트를 이용한 프린팅 기법 등등... 확실히 요즘은 많이 편해진 것 같은데 그만큼 재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쫒아다니느라 힘만 빠지는 느낌..
또 이것 저것 뒤지다보니 대학원 전공이었던 3D CAD시스템 구현, 3D그래픽스 이론 관련 서적들이 나옵니다. 이건 4년전에 보던 것 들인데..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그래도 역시 재밌네요. 그렇지만 수학 실력은 완전 바보된 것 같습니다. 간단한 기하학들인데.. 수식들이... ㅠ ㅠ
대학원에 있으면서 저보다 7년선배 박사 형이 했던 말들이 기억납니다. "결국엔 수학만이 남을 것이다."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너무나 절실히 느낍니다. 때려치웠던 박사과정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공부하고 싶어지네요.. 아니, 그냥 한 두달정도 도서관에 처박혀 있던지, 절에 가서 도닦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
컴퓨터가 없으면 답답하고.. 정작 앉아있으면서 시간소모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게 요즘엔 참 싫습니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사색하고.. 구상하고.. 그럴 여유를 가지고 싶네요.
아래 만해님이 프로그래밍 방법론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그건 사실 수단이죠.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는.. 글쎄요.. 가장 확실한 프로그램 설계 방법론은 절대적인 고요함에서의 치밀한 생각..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컴퓨터를 배제한.. 머리속에서의 밑그림들..
석사논문 쓸 때가 기억납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을 좀 한다는 이유로 석사 1기때부터 교수님의 돈벌이에 내몰렸습니다. 연구실 역사가 얼마 안되서 박사가 없는 관계로(제가 제 교수님의 1호 박사과정이었습니다) 논문발표 3개월 전까지 논문과 전혀 상관 없는 프로젝트에 매달렸죠..
막상 3개월을 앞두고 논문을 시작했는데.. 당시는 C++를 쓰지 않고 다른 언어를 주 언어로 썼기 때문에 워크스테이션에서 GL라이브러리(OpenGL은 실리콘그래픽스의 GL의 기능을 축소해서 플랫폼 독립으로 새로 만든거죠)에 C로 논문을 준비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1달을 고생고생하다.. 안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 보라매 독서실로 갔죠. 1주일동안 연구실 안나가고 독서실에서 책보고.. 알고리즘 생각하고.. 프로그램 구조 설계하고.. 역시 컴퓨터가 없으니 효율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그다음.. 3주만에 프로그램 완성했습니다. 3차원 다면체 물체간의 충돌검사 알고리즘이었는데.. 약간 짜장면 코딩이 되긴 했지만..
요즘도 가끔.. 일이 잘 안풀리면 컴퓨터가 있는 책상에서 벗어나 구석에 짱박힙니다. 그림을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근데.. 그때처럼 1주일만이라도 도닦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술 마시고 얼큰하게 취하니.. 글이 손 맘대로.. 왔다갔다.. 그냥 이해해 주세염..
언넝 만들던거 마저 끝내고.. 1달만 잠적해서 재충전 + 새 구상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볼랜드는 사람 약올리나.. C++빌더 트라이얼도 다운로드 안해주고.. 어차피 키 인증 절차가 있는거라면.. 그냥 뿌려도 될텐데.. eDonkey로 딱 이틀만 공유해 주든지.. 아니면 다운로드 전문 사이트에 맡기던지.. 암튼.. 바부같다는 생각이 팍팍!!
술취한 패패루였슴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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