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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3334] 메디슨이 최종부도 처리되었다는군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581 읽음    2002-01-29 22:47
저는 잠실쪽에 사는지라, 출근할 때처럼 강남쪽으로 나설 때면 언제나 테헤란로의 진입 부분에
버티고 선 메디슨 빌딩을 자주 봅니다.

거의 2년이상 메디슨 빌딩을 보아왔는데.. 메디슨 빌딩의 동쪽 (탄천 방향) 벽을 가득 메운
"나라를 이끄는 힘, 벤처코리아" 라고 붙인 대형 현수막을 볼 때마다, 좀 유치하다고는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먼저 굳건한 벤처의 길을 걸어간 선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아직 어린 마음의 한쪽이
든든해지곤 했었지요.

그런 메디슨이.. 오늘 느닷없이(사정을 아시던 분께는 놀라운 일도 아니었겠습니다만)
최종 부도처리되었다는 기사가 났군요. 일찍 퇴근해서 혼자 저녁밥을 먹으며 보던 뉴스에서...
덕분에 모처럼 오르던 코스닥 지수도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다는 기자의 말 정도가 논평의 전부였습니다만.

한때 메디슨은 한국 벤처의 진정한 자존심이었습니다.
새롬이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한컴이 덩치를 불리기 훨씬 전부터 내실 위주로 커온 진정한
한국 벤처의 표상이 메디슨이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최근 몇년사이에, 메디슨 앞을 지나갈 때마다 건물 앞에 세워진 입주업체 간판에 메디~ 로 시작하는
계열사들의 간판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방금 뉴스 기사를 뒤져보니 메디슨의
계열 기업이 무려 40여개나 된다고 하는군요. 98년 이후로 줄곧 확장 위주로 경영한 성과(?)라네요.
정말 벤처 재벌이라고 할 만 합니다.

그리고 그 재벌이라는 말도, 좋을 때는 좋은대로, 나쁠 때는 나쁜대로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이군요.
메디슨의 차입금 규모가 총 2천4백억이라고 합니다.
(초대형 재벌그룹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것을 봐와서인지, 중앙일보 기자, 배포 좋게 이정도의
손실은 별거 아니라는 표현을 쓰는군요.)
회사가 쓰러져가는데 창업자 회장 이하 경영진들은 작년 가을부터 줄줄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번 메디슨의 부도는 단일 건수로는 벤처업계에 있어 가장 큰 충격일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업계에 계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경기는
바닥을 쳤는지 몰라도 벤처의 거품은 아직 바닥은 한참 먼 것 같습니다.

하긴, 적당한 거품이 남아있어야 벤처답지 않겠습니까. 벤처가 위험한 도전에 몸서리치고
움츠려든다면 벤처라는 이름이 아깝겠지요.
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기업의 궁극적인 승부처라는 식의... 무리한 확장주의에는 이제 이걸로
충분한 경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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