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변 조선족 자치구 연길시에서 선물로 가장 잘 팔리는 것 중
개좃엿이 있다. 정말 개좃을 잘 고아 만든 것인데 누가 특허를 낸 것
인지 참으로 기통찬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서울서 백두산을 온 사
람들이 너도나도 한 상자씩 사간다는 개좃엿, 제주도 꿩엿보다 훨씬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나도 몇 상자 사서 익명으로 여기저기 부치
고 싶었다. 일행중 누구나 그런 마음으로 충만했을 것이다. 상자에
담아 아주 정중한 인사를 쓴다. 늘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보
잘것 없는 선물 한 상자 보내오니 늘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본
뜻: 예라 개좃 같은 놈아 엿이나 먹어라). 물론 개좃엿은 개고기엿보
다는 2배쯤 비싼데 판매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값의 고하간에 개
좃엿만 사간다고 했다. 여하튼 중국이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참으로 개좃 같음이 분명했다.
- 끝 -
좋은시 2001, 삶과 꿈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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