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프랍니다.
i-biznet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를 포함한 개발자분들은 대체로 순진하셔서, 엄청난 충돌사고를 보면서
멋진 액션 영화처럼 재밌게(?) 보고 넘기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사는, 아주 제대로 쓴 것 같진 않지만, 이번 사건이 IT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한 첫번째
기사이기 때문에 한번씩 읽어보시라고 퍼왔습니다.
http://www.i-biznet.com/news/viewnews.asp?id=news20010912041159
--------------------------------------------------------------------------
미국 비행기 테러와 향후 IT 업계의 방향
2001-09-12 i-Biznet 팀장 : 김석기
WTC 비행기 테러로 희생당하신 분들과 그 유가족분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CNN을 통한 뉴스속보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America Under Attack(미국이 공격받는 중) 이라는
제하의 비행기 테러 장면과 WTC가 붕괴되어 뉴욕남쪽지역이 먼지로 뒤덮인 장면은 이제까지 헐리우드 영화
에서나 보던 모습이 실제로 일어난 참사의 현장이었다. 뉴욕이외에도 D.C에 소재한 펜타곤 역시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이에 대해 미국내의 모든 공항을 폐쇄하는 등의 미국 당국의 조치는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 졌으며 미국은
현재 준 전시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세계 금값과 석유 현물가가 폭등하였으며 대 달러에 대한 각국의 외환시장에서 달러
화에 대한 가치가 급락하였고 NYSE와 나스닥 등은 임시 폐장조치가 내려져서 거래가 중단되었지만 각국의
증시는 폭락세를 나타내었다. 한국의 증시역시 이 사건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이 테러 사건에 대해서 차차 조사되어 진상을 밝혀 내겠지만 우선 미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정책이
현실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순서일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이번 테러를 자행한 단체와 배후국가에 대한
군사적인 보복이 반드시 뒤따를 것이며 새로운 형태의 냉전시대로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IT 산업을 기반으로 한 1990년대 신경제는 시기적으로 걸프전의 종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냉전시대에는 군사적인 군수산업에 대한 투자에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었으므로 신경제기반의
산업들이 발전할 여지가 적다.
‘종국에는 모든 산업이 인터넷 기업이 될 것’ 이라는 인텔의 앤디그로브 회장의 말에 대한 예외가 바로
군수산업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전하고 모든 기업이 eBusiness 기업화 하더라도 군수산업만은
Brick & Mortar 기업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이에 준하는 시점에는 군수산업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산업 활동은 극도로 위축된다.
투자역시 군수산업이외에는 극히 제한적으로 행해지게 마련이다. 아직 정확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eBusiness
계에 이번 사건은 미국 신경제의 막이 내려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이제까지 걸었던 신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게 만든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분간 미국 IT 업계에 대한 투자가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군수물품에 사용되는 반도체나
솔루션(암호/보안) 들을 제외한 모든 미국 IT 업계의 주가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코스닥 시장 역시 당분간 전망이 밝지 않다.오늘 오전 이 사건에 대한
영향은 국내 증시의 폭락에 대한 우려로 오전증시에 대한 서킷브레이크로 나타났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며 이는 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내 IT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아직 확실히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미국이나 한국 및 세계 IT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부정적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미국에 의존도가 높은 부분일수록 그 흔들림이 더욱
심할 것이다. 국내 IT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대처가 요구되며 미국이외의 시장개척으로 이 위기를 탈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