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엔터프라이즈 환경의 개발자들이 그동안 힘겨워했던 점은 아마도 자바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기술 스펙도 수십 가지가 넘고 다뤄야 할 코드는 물론 익혀야 할 기술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을 게다. 이제 자바는 단순한 프로그램 차원이 아닌, 플랫폼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과 웹을 아우르는 거대하고 복잡한 아키텍처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 환경도 다양하고 엔터프라이즈급의 복잡한 솔루션 개발에 요구조건도 제각각인 어려운 상황에서 그동안 기존의 자바 RAD 툴들이 많은 편이성을 제공해왔다고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J빌더 7에 와서는 이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하고 있는 듯 보인다.

J빌더 7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개발 라이프사이클의 각 단계와 팀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UML 기반의 다이어그램을 이용한 비주얼 모델링, 래팩토링, 유닛 테스트, 자바 Doc 위저드의 문서화 기능, CVS 버전 관리 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최신 스펙인 J2EE 1.3과 EJB 2.0, 그리고 모든 최신 버전의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웹 서버를 지원하고 있다. 최소한 자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UML과 리팩토링 지원

J빌더의 UML 지원은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으로 비주얼하고 구조화된 형태의 UML 다이어그램을 생성해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프로덕트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작업한 각 클래스와 패키지 사이의 종속(dependency) 관계를 확인할 수 있고 다이어그램을 클릭하면 해당 소스로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코드를 빠르게 네비게이션할 수 있다. UML은 리팩토링과도 바로 연계돼 코드의 복잡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갸벌울 하다보면 도중에 설계가 변경되거나 개발이 완료된 후에 성능의 개선이나 재설계, 새로운 기능의 추가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소스를 수정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버그가 끼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J빌더는 이러한 버그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클래스나 필드의 이름을 바꾸고, 필드를 한 클래스에서 다른 클래스로 옮기거나, 어떤 메쏘드를 상속 구조의 위쪽 또는 아래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일괄적으로 수작업 없이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클래스/메쏘드/변수 정도의 변경과 이동, 삭제 정도만 지원했는데 J빌더 7에서는 코드의 특정 부분을 블럭으로 선택해 try/catch 문으로 감쌀 수 있다. 메쏘드의 파라미터를 조정하고 메쏘드의 특정 부분을 취해 별도의 메쏘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강화된 빌드 시스템

J빌더 7에서는 빌드 시스템이 대폭 강화돼 빌드 설정을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하나의 서버 시스템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사실 각 모듈별로 다른 서버를 사용하고 설정도 다르게 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EJB 서비스와 JSP/서블릿을 위한 서버와 설정을 각각 다르게 세팅할 수 있다. 그리고 clean이라는 메뉴가 새로 추가됐는데, 빌드한 후에 생기는 .class, .jar 파일을 모두 삭제하는 데 사용한다. 필터링 패키지 기능도 추가돼 빌드시 특정 패키지를 포함시키거나 제외해 효율적으로 컴파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익스터널 빌드 테스트 위저드는 빌드의 각 단계별로 다른 외부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컴파일하기 전에 데이터를 초기화한다든가 빌드 프로세스를 외부 프로그램과 연계시키는 일이 가능하다. 그리고 서블릿이나 JSP 위저드 마지막 단계에 런타임 설정이 추가됐고 런타임 설정에서는 빌드 타겟을 따로 지정해 각 모듈별로 특정 단계까지만 빌드를 진행할 수도 있다.

비주얼한 모델링 갖춘 EJB 디자이너

J빌더 7의 EJB 디자이너는 단순한 위저드 방식에서 벗어나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엔티티 빈, 세션 빈 등을 만들고 관계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비주얼한 모델링을 갖춘 EJB 디자이너는 개발자들이 EJB 관련 개발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J빌더 7에서는 그동안 개발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좀 더 안정화시키고 편이성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메뉴체계가 새로 디자인됐고 대폭 바뀌었다. 그리고 뷰 개념이 도입돼 복잡한 EJB 프로젝트를 구성할 때 빈들을 뷰별로 그룹화해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배포 디스크립터도 각 단계에서 저장할 수 있다.

개발자의 사용성 높이는 데 초점

이번 J빌더 7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기능의 추가는 미흡했지만 개발자들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여서 이전 버전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들을 좀 더 확장하고 개발자의 사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다.  빌드 시스템을 확장하고 EJB 디자이너를 비롯한 각종 메뉴도 재구성하는 등 UI를 좀 더 편리하게 바꿨다. 그리고 J빌더 6에서 획기적으로 추가된 UML, 리팩토링, EJB 디자이너의 미흡한 부분을 발빠르게 수정한 부분이 돋보인다.

J빌더 6이 나온지 채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J빌더 7출시된다는 소식이 이제 J빌더 6에 익숙해질만 한 개발자들에게는 당황스럽게 다가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자바 개발자들로부터 꾸준히 신뢰를 받아온 볼랜드가 새로 출시한 J빌더 7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사뭇 기대된다.

서강민 scwest@hanmail.net

종류 : 자바 통합 개발 솔루션
장점 : 개발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e비즈니스 플랫폼 제공
단점 : 짧은 업그레이드 주기
가격 : 별도 문의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