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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6224] 5년 전 이 맘 때.....
kongbw, 광양 [kongbw] 1081 읽음    2002-12-05 02:05
97년... 그 때도 대통령 선거가 있었지요

저는 97학번 입니다 재수는 안했구요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고, 생활이 재미도 없는데 군대나 빨리 가자고 해서
11월 18일에 군대를 갔지요
다른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무척 빨리 군대를 간겁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개월 있다가 군대를 간거니까요


5년 전 이 맘 때...


신교대에 있었습니다



하루는 내무실장이 들어와서 출생연도를 조사합니다


"야~! 76 손들어봐"

"77 손들어봐..."

"76 위에 손들어봐~~~"


그리저리 체크를 하다가 다시 한 번 더 묻습니다

"혹시 78있냐???"


저랑 아주 적은 인원 몇 몇이 손을 듭니다

동기들 전부다 눈이 똥그래집니다
그 당시 거의다가 76, 아니면 77이였거든요


"오우~~~ 저 씨키 78이였어? 이~~런 나이도 X도 어린것이~~
마! 앞으로 형님이라고 불러~~~"


"어쩐지 하는 짓이 어리다 싶었지~~~"


"어이 동생 노래하나 불러보지?"


"앞으로 형님이라고 안 부르면 군생활 꼬이는지 알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서로를 위해주고. 건빵하나도 나눠먹던 동기들이
돌변(?) 하는게 아닙니까?


가만히 있으면 퇴소할 때까지 갈굼(?)을 당할 것 같아서 [회심의 일격]을 날렸습니다


"이쒸!!! 누가 군대 늦게 오래?
억울하면 일찍 군대오지!!!!!!!!!!!!!!!!!!!!!!!!!!!!!!!!!!!"


이 말 한마디에 10단 콤보 연속공격에 마무리가 까지 되더군요 ^^;


그러던 어느날...

간밤에 눈이 내려서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버린게 아닙니까?


저 부산 사람입니다

부산 사람들한테 눈은 축복이자 신이 내린 선물과 그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입니다

제가 있던 중대는 경상도 사람 4, 전라도 사람 4, 기타 2
이렇게 있었는데... 부산 출신들은 전부다 눈을 보고 자지러 집니다


전라도 친구들은 눈을 보고 자지러 지는 부산 출신들을 한심하게 보구요  ^^;


그 날은 오전 내내~~~ 훈련도 안 받고 눈만 치웠습니다

하지만 부산 출신들한테는 눈을 치우는 것도 거의 노는 것과 똑같았지요


그러더니...

오후가 되니까


왠걸... 대~~~부분 인원들이 빠집니다

부재자 투표하러요...


쿠쿵~~~


저 처럼 78 이라서 선거권 없는 저 같은 사람 몇,

호적이 잘못되어 투표권이 없는 고등학교 선배

전과 때문에 투표권이 없는 동기...


이렇게 몇 안되는 사람들이 신병 교육대 눈을 싸그리 다 치워야 했습니다


왜~~~ 군인들이 눈을 싫어하는지 그 때 알았습니다    [TmT]



치워도~~~ 치워도~~~ 정말 끝이 안보입니다


기간병들은 왜 눈을 빨리 못 치우냐고 갈구고...


겨우 겨우 다 치우니까 투표하러 갔던 인원들이 다 돌아옵니다




나중에 취사병이 수고 했다고 단감을 하나씩 나눠주더군요
동기가 제가 먹을 감을 대신 받아 줬는데
나중에 제가 달라고 하니까 자기가 먹었다고 하는 겁니다


그 감이 어떻게 얻은 감인데...

눈에 대한 분노와 복수님(?)을 불태워 가며 겨우 얻은 그 노력의 결정체를
자기가 낼름 먹었다고 하는게 아닙니까...



나이 20살 먹은 놈이
단감 하나 때문에 삐졌습니다
단맛 보다는 떫은 맛이 더 많이 나는 그 단감 하나 때문에 말이죠...


혼자 구석에서 궁시렁 구시렁 거리며 분노(?)를 삯히고 있었는데
그 동기가 단감을 하나 건내면서 말합니다...

"으이구... 누가 어린 놈 아니랄까봐...."


사회라면 자존심 때문에라도 거절을 했겠지만...

또 좋다고 받아 먹었습니다  -_-;


저녁 때 막 투덜거렸습니다

너그들은 부재자 투표한다고 오후 그냥 제꼈지만 나는 눈 치웠다~~~~
라구요...



그러자 동기들이 18단 콤보 연속공격에 걸 맞는 말 한마디를 합니다


"마! 누가 일찍 군대들어오래?
억울하면 나이 먹고 군대 오지 !!!!!!!!!!!!"


바로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지요   ^^;


제대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도... 눈이 억수로 싫습니다
눈만 보면 이가 갈립니다

쩝 강원도에서 군생활하신 분들한테 명함도 못 내밀지만요...


그 때 선거권이 없어서 고생해서인지...  투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합니다  ^^;




쩝... 역시 다 쓰고 보니 영양가 없는 잡다한 글이내요


그냥 그 때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거립니다

유영인.Chris [cuperido]   2002-12-05 02:12 X
재미있는 추억이 있으시네요.. 저도 이번에 처음 얻는 대통령 투표라서.. 저두 꼭 투표를 하러.. --
kongbw, 광양 [kongbw]   2002-12-05 12:49 X
지나고 나면 재미있는 추억인데... 그 당시는 정말 서럽고 배고프던 때였죠  ^^a
조해진 [mastercho]   2002-12-05 14:03 X
광양님  글 읽어보니  신병 교육대 생각이 나긴 나는군요 , 전 자대가서 눈치웠는데....  그 하얀 강원도 산골자기가 제눈에서  노랗게 빛나던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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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4 5년 전 이 맘 때.....[4] kongbw, 광양 1081 200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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