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도우미 사진 열시미 찍어달라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도우미 사진은 한장도 엄슴미다...
유부남에게는 그런 부탁은 별 소용이 엄슴을 말씀드림다.. ^^;;;;
(머 그래도 눈길은 가더군여... -.-;;)
사실 별로 볼 게 없어서.. 큼직한 부스들과.. 제가 관심이 갔던 하드웨어 몇가지를 찍어봤습니다.
90년대 초반에는 SEK가 꽤나 볼만했었습니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조그마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거 출품을 했었지요.
방문자들도 대부분 현역 개발자이거나 개발자를 꿈꾸는 진지한 학생들이었고요.
업체를 찾아가서 순진하게 구현방법을 묻는 학생들도 많았고, 또 개발자들도 순진해서 묻는대로
회사기밀(?)인 구현 방법 등을 술술 불어댔습니다. ^^
근데 94년이었던가에 가봤을 때부터는.. 많이 변질되고 있더군요.
마지막날이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SEK에 가보니 완죤 애들과 아줌마 아저씨들의
파티장이 되어있더군요. 기술은 간데 없고 볼펜이나 풍선방석같은 경품을 받기 위해 우루루 몰려다니는
군중과 웃음흘리는 요염한 도우미들만 가득했습니다.
Software Exhibition Korea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온갖 출판사, 하드웨어 장비 업체, 소모품 업체들이
전체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앉아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97년인가에 갔을 때 온통 나이트같았던 번쩍거리는 사이키조명과 귀가 찢어지는 비트 음악,
춤추는 도우미들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마 주최측에서 자제를 시키는 모양입니다만...
그래도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SW 기술은 간데없다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90년대 초반의 그 아이디어 번쩍거리던 조그만 SW 회사들이 어디로 간 건 아니겠지요.
일부는 망했겠지만, 또 그중 일부는 살아남아 있을 테지만...
삼성과 엘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면 대형 부스는 거의 다 외국계 업체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현주소인가... 하니 씁쓸했습니다.
그래도 몇 안되는 순수 SW 회사들이 작은 부스를 차려놓고 옹기종기 앉아있었습니다만..
방문객들은 깜찍한 경품도 요염한 도우미도 없는 작은 업체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더군요.
오히려 MS의 간판 아래에 이름을 걸고 있는 MS 협력회사들이 더 빛나보였습니다.
이런 협력회사들에는 거의 직원들도 없었는데... (쬐그매서 직원이 설 자리도 없었음)
MS의 세력 과시를 위해 동원된 느낌이더군요.
전자신문은 뭐 성황리에 끝났다고 과장 기사를 내뱉던데... 지네가 주최측이니까 그런 거고..
원래의 목적인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전시회의 측면을 보면...
완전 꽝이었습니다.
다음 컴덱스 코리아를 기대해볼까 합니다.
뭐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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