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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853] Re:저의 초보 시절...
지나가는 사람 [] 3884 읽음    2001-09-15 08:37
으윽..
옛날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터보C정복... 지금도 C만 다룬 책이라라면.. 이책을 따라올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제 책상 책꽂에 당당히 버티고 있는 놈.. 거의 보지는 않지만..

하여간, 텍스트 에디터, 풀다운 메뉴.. 정말로.. 딱 초보에서 중급으로 올라가는
관문이라는 말이 딱맞네요..

전, 에디터는 아니었지만.. 한글뷰어와 풀다운 메뉴를 방학동안에 동시에 만들어
이 관문을 넘었슴다.. 풀다운 메뉴만.. 당시에 터보파스칼로 1만라인이 넘는 초 허접
소스를 만들어 내었지요..(다른 풀다운 메뉴 소스를 본적없이.. 순수하게 내 알고리즘만으로
만들어었지요..)

근데 그 경험이 나중에 다시 C++만들때 엄청나게 도움이 되더군요..

C 프로그램이렇게 짠다는 선배한테 빌려서 많이 보던 책이구..
The C Programming Language는 배워야 할것은 정확히 다 나오는데..
어째 보기가 어쩡쩡한 것 같아.. 자세히 보지는 않았구요..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접한 사람들은 비슷한 길을 가는가 봅니다. ^^;


박지훈.임프 님이 쓰신 글 :
: 임프랍니다.
:
: 자려고 누웠는데.. 피곤하긴 한데 잠이 안들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요.
: 문득 옛날에 C를 처음 공부할 때 보던 책들이 떠오르더군요.
: 전혀 기억할 일이 없는 오랜 일들이라, 생각난 게 하도 신기해서.. 흐~
:
: 저는 91년에 처음 C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볼랜드의 Turbo C 2.0이 나온 거의 직후로 기억합니다.
: (1.0은 아마 88년이었던 거 같습니다.)
: 당시엔 C 프로그래밍 열기가 막 시작될 즈음이어서, 책이 별로 없었는데..
:
: 그때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던 책이, 터보C 정복이라고 임인건씨가 쓴 게 있었습니다.
: 임인건씨는 당시에 터보C로 엄청 유명한 사람이었죠. 통신에서 터보28(터보이빨)이라는 대화명을
: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1년쯤 후던가 한글라이브러리 "한라프로"로 또 엄청나게 떴습니다.
:
: 당시엔 그래픽 모드의 화면에서 한글을 표시할 방법이 전혀 없어서 한글 라이브러리란 걸 썼는데,
: 그때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던 것이 "한라프로"였고, 그 다음으로 "허르미", 그리고 가장 배우기 쉬운
: 것으로 "한" 4.1이라는 거이 있었습니다.
:
: 옆길로 샜는데.. 어쨌든, 이 터보C 정복이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쳤지요. 터보C가 먼저 히트를 쳐서
: 이 책이 따라 히트가 된건지 아님 이 책이 히트가 되어서 터보C가 히트친 건지 모를 정도입니다.
: 하여튼 터보C와 터보C 정복이란 책이 같이 컸습니다.
:
: 근데 이 책은 무쟈게 두꺼웠지요. 요즘이야 기술서가 1000페이지를 넘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당시엔
: 1000페이지를 넘어가는 개발서는 이 책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요즘처럼 종이가 얇은 것도 아니어서,
: 두께는 요즘 책의 1500~600 정도 될겁니다. 이 책을 가방에 척~ 넣으면 어께가 축~ 늘어집니다.
: 새벽까지 동아리방에서 코딩연습하다 피곤하면 베게로도 많이 썼습니다.
:
: 근데 사실은 전 이책은 거의 못봤습니다. 한 두어달 갖고 다니긴 했는데, 그 무지막지한 두께에 기가 죽어
: 앞부분 1/10 정도 보다 포기했죠. 그러다 도둑맞았습니다. 그래도 베게는 많았습니다. 이 책을 갖구 있는
: 동아리 선배 동기가 많았기 때문에 동아리방에 막 굴러다녔지요.
:
: 정복 말고, 또 비슷하게 히트를 쳤던 책으로 황희융씨가 쓴 C프로그램 이렇게 짠다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 사실 정복하고 비교할 정도는 아녔고.. 정복은, C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갖고 있었구요.
: 이 책은 초보자들이 많이 사봤습니다.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이 많고 거기다가 그림에 웬 풍선도움말까지
: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엄청 쉬웠던 모양입니다.
:
: 쉬웠던 모양입니다...라는 말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이 책 사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 서점에 꽃혀있는 거나 보고, 1년 후에 들어온 후배들이 보는 걸 봤지요.
: 왜 이 책을 안사봤느냐 하면, 이 책은 말 그대로 입문서였고.. 저는 첨 공부할 때 입문서로는 딴 걸 봤으니까요.

: 제가 봤던 입문서는, 당시에 "하얀책", K&R 등으로 많이 불렸던 The C Programming Language였습니다.
: C라는 언어를 만들어낸 커닝헌과 리치(K&R)이 쓴 건데, 명실상부하게 C 프로그래밍의 표준이었지요.
: 대학 교재로도 많이 쓰였기 때문에 번역서도 있었는데.. 번역 수준이 좋지않다는 선배의 말을 그대로 믿고
: 원서를 샀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본 기술서이자 처음으로 본 원서였지요.
:
: 두께가 겨우 한 300페이지쯤? 아주 얇은 책이었는데, 이 한권을 독파하는 데 아주 생고생을 했습니다.
: 포인터를 설명하기도 전에 strcpy() 소스를 예제로 내놓지 않나, 또 정작 포인터 설명 챕터로 들어가니
: 퀵소트 알고리즘을 예제로 내놓지 않나.. 참고로, 이 책은 예제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 아무런 설명없이 알아서 볼려면 보고 말려면 말아라.. 그런 식으로 난이도 조정도 없이 예제를 붙여놨죠.
:
: 이 책을 모두 마스터하는 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혼자 독학하면서 그정도면 지금도 장하다고 생각할
: 정도로 골머리를 썩였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입문서가 아니라 문법 규정 모음 정도였는데, 저는 그 당시에는
: 그런 차이를 알지 못했고, 사실 그때는 그 차이를 이해할 만큼 C에 능한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
: 비슷한 시기에 C를 공부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포인터에서 막혀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 이 책을 마스터하고 나니 포인터가 장난감으로 보이더군요.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포인터 예제들에
: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지금까지도 제가 포인터를 우습게(?) 여기면서 웬만한 작업은 포인터로 모두
: 해버리는 것은 이 초보시절의 고생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 그 다음으로 제가 파고 들었던 건 터보C 레퍼런스 가이드라는 책이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함수 레퍼런스
: 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터보C에 딸려오는 레퍼런스 가이드를 번역한 거더군요.
: 이 책을 보면서, 전 "잘못된 번역으로부터 원문을 유추하여 이해하는 법"이라는 상당한 무공을 닦았습니다. -.-;;
:
: 이 책은, 제가 C프로그래밍을 시작하던 초기에 샀던 책들 중 유일하게 제 책장에 아직도 꽂혀있습니다.
: 화장실에 갈 때마다 항상 이 책을 들고가서 한번에 함수 한두개씩을 들여다봤는데, 그렇게 2년정도 하고
: 나니 정말로 완전히 달달 외워버렸습니다. 후배들이 저를 걸어다니는 C 레퍼런스라고 불렀답니다.
:
: 92년이었던가, 네권의 책을 더 샀습니다. 92년은 제가 C 공부를 가장 왕성하게 했던 시기라서 이 1년동안
: 제가 사본 C책이 열 몇권 되었었지요. 그런데 네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이 네권이 중요하기
: 때문입니다.
:
: 그중 첫번째, 잊을 수 없는 책이 스트레칭 터보C라는 책이었습니다. 표지 그림조차도 양손으로 C라는 글자를
: 잡아 늘이는 그림이었지요. 켄트 포터였던가 하는 사람이 쓴 책을 번역한 거였는데, 그때 첨으로 제대로
: 번역된 책을 봤습니다. 이 책은 터보C로 도스 시스템프로그래밍을 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사전 지식과
: 상당한 고급 예제를 싣고 있었습니다. 이 책 한권으로 제가 단번에 중급으로 뛰어올랐었다고 생각합니다.
:
: 그 다음으로, Born to code in C라는 책이 있었는데.. 역시 고급 예제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다지
: 큰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위의 스트레칭 터보C와 본투코드 인 C를 비교하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 제게는 쩝.
:
: 나머지 두권은 알 스티븐스의 명저입니다. 한권은 터보C 시스템 프로그래밍(맞나?)였고 다른 한권은
: 터보C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이지요. 앞의 책은, 도스에서 풀다운 메뉴와 팝업윈도우, 계층형 윈도우를
: 구현하는 상당히 복잡한 내용을 다루었고, 뒤의 책은 CISAM을 구현하는 책이었습니다.
:
: 사실 그때부터 전 데이터베이스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뒤의 책은 사놓고 별로 보진 않았습니다.
: 하지만 앞의 책은 좀 인연이 있지요.
:
: 당시에, C를 공부하는 초보자가 중급자로 올라서는.. 뭐랄까, 관문같은 코스가 두가지 있었는데,
: 첫번째는 텍스트 에디터였고 두번째는 풀다운 메뉴였습니다. 요즘이야 각 개발툴마다 편리하게 래핑된
: 에디터들을 그대로 갖다 쓰지만, 당시엔 아직도 텍스트에디터를 구현하는 것은 상당한 작업이었습니다.
: 또 풀다운 메뉴도 상당히 복잡했지요.
:
: 92년 중반까지 이 정도의 책을 봤습니다. 알스티븐스의 디비 책을 제외하면 모두 다 첨부터 끝까지
: 마스터하고 사용된 예제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준이 되었지요. 그 이후로는 책 한권을 사서 첨부터
: 끝까지 다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
: 92년 가을부터 아이콘에디터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그땐 잘 몰랐는데, 그 시기가 아이콘에디터를 만드는
: 붐이 일었었습니다. 터보C와 터보파스칼의 BGI를 이용하는 그래픽 모드 프로그래밍이 그때쯤 붐이 일기
: 시작했는데, 아이콘 없이는 넘 썰렁했기 때문입니다.
:
: 그 아이콘에디터의 이름을..흐흐... 황당하게 지었는데요. 폰트메이커라고 지었답니다.
: 그때는 폰트와 아이콘의 개념을 구분하지 못했는데다가, 그전까지 그래픽모드에서 사용될 아이콘 에디터로
: 가장 많이 사용되던 것이 "폰트에디터"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거든요.
:
: 이 폰트에디터...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아이콘에디터였습니다.
: 선긋기나 박스그리기 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도 하나 없이, 오로지! 점찍기로만 에디팅할 수 있는...
: 무식하기 짝이 없는 넘이었지요. 그래도, 이걸로 이미지를 저장하면 터보C나 터보파스칼의 LoadImage()
: 함수로 직접 불러올 수 있는 포맷이어서 많이 쓰였던 겁니다.
:
: 제가 아이콘에디터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던 건 바로 그것 때문이었지요. 당장 넘 불편해서요.
: 그래서 92년 가을부터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 93년 말까지 꾸준히 버전업을 해나갔습니다.
: 93년으로 넘어가면서 터보C의 메모리 한계에 부딛혀 볼랜드 C++로 옮겼었고, 2.42버전이 마지막이었던 거
: 같습니다.
:
: 터보씨는 파일을 메모리에 올려놓고 컴파일을 하기 땜시 코드가 어느정도 이상 커지면 컴파일을 못했었습니다.
: 마지막 버전의 총 코드량이 50만 라인 정도였는데, 이렇게 엄청나게 커진 것은... 당시 도스 세상이긴
: 했습니다만 윈도우 3.1을 보고 그 UI에 감동받아서, 제 프로그램의 UI를 윈도우와 유사하게 만들었기
: 때문입니다.
:
: 그래픽 모드에서 풀다운메뉴, 팝업윈도우, 스크롤바를 포함한 디렉토리 리스트박스와  파일 리스트박스,
: 3D 스타일의 버튼, 깔끔한 클리핑 처리 등등, UI 부분에 들어간 코드가 엄청났습니다.
: 당시엔 한글 라이브러리의 확장으로 이런 기능을 일부 지원하는 라이브러리가 있긴 했는데, 제가 한글
: 라이브러리를 전혀 쓰지 않고 영문모드에서만 작업을 했기 땜시 그것들을 못쓰고 전부 직접 만들었지요.
:
: 10만 라인 정도를 넘어갈 때가 정말 고비였습니다. 문법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고 아무리 디버그를 해도
: 잡히지 않는 버그들이, 단지 새로운 코드를 추가한 후에 기존의 코드에서 발생하곤 했습니다.
: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배열로 할당하지 않은 문자열 상수의 메모리 영역은 코드가 커지면 커질수록
: 침범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발견했을 때였습니다.
:
: 친구넘이 저도 모르게 이걸 93년 초쯤이던가 하이텔에 올렸는데.. 상당히 히트를 쳤었습니다.
: 93년인지 94년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9월호에 이달의 우수 공개
: 소프트웨어로 선정되었지요. 보통 한달에 두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는데, 한 페이지를 반으로 나누어
: 소개를 하곤 했었는데요. 그런데 제 프로그램의 소개는 이례적으로 한페이지를 모두 할당해서 소개를
: 했더군요. 이때부터 제가 스스로를 프로그래머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초보생활 안녕이었죠.
:
: 쓰다보니.. 무용담이 되어버렸네요. 실컷 자랑을 늘어놓고 나니 좀 쑥스럽습니다.
: 자랑하려고 쓰기 시작한 건 아닌데.. 아주 오래전에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던 시절이
: 갑자기 가슴벅차게 그리워져서 써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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